외계에서 온 소행성 '오무아무아'의 기원이 밝혀지다

지금까지 알려진 혜성과 소행성의 수는 75만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태양계 밖에서 온 것으로 판명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사는 2017년 10월, 태양계 밖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소행성을 처음으로 관측했습니다. 이 소행성은 길쭉한 붉은 색 행성으로 ‘오우무아무아(Oumuamua)’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하와이어로 아주 먼 곳에서 온 첫 메신저라는 뜻입니다.




길이는 약 400m, 폭은 40m 정도로 파악된 이 천체는 태양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행성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초 관측 당시 이 소행성은 초속 44㎞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궤도가 기존의 혜성이나 소행성과 많이 달라서 주목을 하고 관측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시간에 따른 밝기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것이 특징입니다.




전문가들이 이 소행성을 ‘외계 방문자’로 지목한 이유는 그 움직임이 일반적인 태양계의 소행성 궤도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미국 하와이 대학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으로 오무아무아의 움직임을 관측해 첫번째 지구를 찾아온 인터스텔라(interstellar·성간) 천체로 규정했습니다.




또한 브레이크스루재단은 이 소행성이 태양계로 찾아온 외계문명의 우주선일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오무아무아에서 온 전파 신호를 잡기 위해 세계 최대의 망원경을 동원하는 ‘브레이크스루 리슨(Listen)’ 프로젝트입니다. 세계 최고의 망원경 중 하나인 ‘로버트 C.버드 그린 뱅크’를 통해 1~12GHz 범위의 4개 주파수 대역에서 오무아무아를 관측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오무아무아를 우주선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우주선을 보면 보통 둥그런 구나 직각의 직육면체 대신 궐련 모양의 기다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간 가스와 먼지에 의해 생기는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무아무아는 기존에 발견된 다른 소행성들과 달리 기다란 담배 같은 외형이며 최초의 성간 천체라는 점에서 외계문명이 만든 인공물일 거라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 전세계 과학자들은 오무아무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최근들어 하나 둘 씩 그 성과를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토론토 대학은 컴퓨터 모델링 작업을 통해 오무아무아가 쌍성계에서 왔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쌍성계는 한마디로 태양이 두개인 곳으로 의외로 우주에 흔하디 흔합니다. 우리은하에도 쌍성계가 50% 정도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정도입니다.




연구팀은 태양계와 같은 단성계보다 쌍성계는 더 강한 중력으로 보다 많은 소행성들을 성간으로 방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알란 잭슨 박사는 "태양계 밖에서 온 천체를, 그것도 소행성을 관측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꼬리를 남기는 혜성에 비해 소행성은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오우 무아무아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오우 무아 무아처럼 태양계에 떠 있는 더 많은 성간 물체를 발견할 것이며, 외계 생명체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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