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3.2% 상승하며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10일(현지시간), 미국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월(3.0%) 대비로는 물가가 0.2% 소폭 상승했지만, 월가의 예상치(3.3%)는 밑돌은 수치입니다. 블룸버그는 "2년여 만에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가장 적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CPI와 근원 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의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CPI가 두 달 연속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미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 동결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9월, 11월, 12월 등 총 세 차례 남아있는 상태에서 다가오는 9월 FOMC에서 연준이 어떤 금리정책을 펼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몰려있습니다. 아래에 미국 9월 CPI 발표 한국시간, 시장 반응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PI(소비자물가지수)란?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가정이 소비하기 위해 구입하는 재화와 용역의 평균 가격을 측정한 지수입니다. CPI는 국가의 통계기관에서 계산한 물가지수의 일종이며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률로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해 급여, 봉급, 연금, 물가를 연동시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중요한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이사회가 경제상황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미 연준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을 중기적으로 약 2%대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시행합니다. 만약 CPI 수치가 이 수준을 넘어서 유지된다면 연준은 이것이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하며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위하여 금리를 인상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장기간 저인플레이션 혹은 물가상승이 마이너스를 유지한다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 완화를 실시하여 조치를 취할것을 고려할 것입니다.
미국 9월 CPI 발표 한국시간 일정 2023년
미국 CPI 발표는 미국 고용통계국에서 이루어집니다.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는 보통 매월 12일을 기준으로 하여 그 앞, 뒤에 발표가 되고 있으며 발표일은 매달 약간씩 다릅니다. 미국 CPI 발표시간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8시 30분입니다. 2023년 9월 CPI 발표일은 2023년 9월 13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이며 이때 미국의 2023년 8월 CPI가 발표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2023년 미국 9월 CPI발표 한국시간은 9월 13일 오후 9시 30분이며 이때 우리는 미국의 2023년 8월 CPI 수치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22 ~ 2023년 미국 CPI 발표일 및 시간, 예측과 실제 발표(전년 동월 대비 변동률)
발표일 | 시간(한국시간) | 발표 | 예측 | 이전 |
2022년 9월 13일(8월 CPI) | 21:30 | 8.3% | 8.1% | 8.5% |
2022년 10월 13일(9월 CPI) | 21:30 | 8.2% | 8.1% | 8.3% |
2022년 11월 10일(10월 CPI) | 22:30 | 7.7% | 8.0% | 8.2% |
2022년 12월 13일(11월 CPI) | 22:30 | 7.1% | 7.3% | 7.7% |
2023년 1월 12일(12월 CPI) | 22:30 | 6.5% | 6.5% | 7.1% |
2023년 2월 14일(1월 CPI) | 22:30 | 6.4% | 6.2% | 6.5% |
2023년 3월 14일(2월 CPI) | 22:30 | 6.0% | 6.0% | 6.4% |
2023년 4월 12일(3월 CPI) | 21:30 | 5.0% | 5.2% | 6.0% |
2023년 5월 10일(4월 CPI) | 21:30 | 4.9% | 5.0% | 5.0% |
2023년 6월 13일(5월 CPI) | 21:30 | 4.0% | 4.1% | 4.9% |
2023년 7월 12일(6월 CPI) | 21:30 | 3.0% | 3.1% | 4.0% |
2023년 8월 10일(7월 CPI) | 21:30 | 3.2% | 3.3 | 3.0% |
2023년 9월 13일(8월 CPI) | 21:30 |
미국 CPI와 9월 금리 동결 기대감
8월 10일(현지 시간) 나온 미국의 7월 CPI가 전년 대비 3.2% 상승해 월가 전망치인 3.3%를 0.1%포인트 하회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2%였으며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7%, 한 달 새 0.2% 올라 예상치와 부합했습니다.미국 7월 CPI가 큰 틀에서 전망 수준으로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동결 확률이 확 커졌습니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CPI는 두 달 연속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타깃으로 내려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전월 비 0.2%의 물가 상승은 단순 계산으로 향후 1년간 2.4%의 인플레이션을 뜻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의 인플레이션 냉각이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의 문을 열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CPI 발표에서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2%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 여부를 판단할 때 장기적 추세의 물가지수를 보여주는 근원 CPI를 주로 참고합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안정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19~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는 5.25~5.50%로,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을 분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의 9월 금리동결 확률은 90.5%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