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금융상품, 금융회사와 같은 단어들을 자주 접합니다. 그러나 누군가 '금융의 정의'에 대해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금융(金融)'이란 한자 그대로를 풀이해보면 '금전을 융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금융은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금융수요자)과 돈에 여유가 있어 빌려줄 수 있는 사람(금융공급자) 간 돈의 흐름을 말합니다.
현재는 많은 금융회사가 있고 금융회사는 금융이 잘 흐를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금융회사의 종류와 기능을 살펴보고 금융관련 직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융회사의 종류와 기능
예금과 대출을 맡는 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기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등을 맡는 보험기관 등을 금융기관이라고 부릅니다.
1) 은행 : ‘은행’은 돈을 저축하는 예금업무(수신)와 돈을 빌리는 대출(여신) 이외에도 외국환업무(환전, 해외송금)와 보험, 펀드 같은 금융상품 판매업무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은행에서 세금, 전기요금 등 공과금 납부도 가능하며 중요한 물건을 보관해주는 대여금고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2) 증권회사 : ‘증권회사’는 투자금을 필요로 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주식 및 채권을 개인 또는 기관이 사고팔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3) 보험회사 : ‘보험회사’는 비슷한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로부터 자금(보험료)을 모아 사고가 발생한 사람에게 약속한 금액(보험금)을 지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4) 신용카드회사 : ‘신용카드회사’는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을 위해 물건값을 대신 지급해주고 일정기간이 지난 뒤(보통 한 달 뒤 카드 결제일) 물건 구입자로부터 물건값을 돌려받는 등 신용거래를 통해 상품 구입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합니다.
이외에도 지역 서민 및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예금이나 돈을 빌려주는 '상호저축은행',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협동조합 등의 금융회사도 있습니다. 또한 이같은 금융회사들의 업무를 도와주고 관리하는 금융기관인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등 도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은 이러한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IT 기술을 활용한 ‘핀테크(Fin-Tech)’가 급부상 했습니다. 결제와 송금 등의 지급 결제 서비스는 물론 예금, 대출, 투자자문 등 금융 서비스가 온라인과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지면서 핀테크 산업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ICT 기업이 금융시장에 더욱 깊숙이 진입하고 있고 빅데이터와 인공 지능을 활용한 마이데이터(은행, 보험, 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한 곳에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행되어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금융관련 직업
2020년 한국직업사전에 수록된 우리나라 직업 수는 12,823개, 직업명은 16,891개이며 그중 금융과 관련한 직업은 무려 2373개라고 합니다. 전체 직업의 종류 중 약 14%를 금융관련 직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에 대표적인 금융관련 직업들을 소개합니다.
1) 금융관련사무원
금융관련사무원은 은행, 증권회사, 신용카드회사, 보험회사,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기관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거래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합니다.
금융관련사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등학교(상업정보계열)나 대학교의 상경계열 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최근에는 각 분야의 전문성이 증대되면서 신용분석사, 자산관리사, 여신심사역 등의 금융자격증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금융상품개발자
금융상품개발자는 은행, 증권회사, 우체국 등의 금융기관에서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예금, 적금, 주식 등의 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대학에서 수학, 통계학, 경제학 등을 전공하면 금융상품개발자로 일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한 보험계리사 자격을 취득하거나 보험회사, 금융회사의 상품개발실 등에 배치되어 금융상품 개발에 관한 경험을 쌓은 후 관련 분야의 다양한 부서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3) 증권중개인
증권중개인은 증권거래 주문을 받아 고객과 주문자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증권을 사거나 팔고자 하는 고객의 주문을 증권 거래소에 등록시키고 거래조건과 맞는 주문자를 찾아 연결해 주는 일을 담당합니다.
증권중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에서 경영, 경제 등 금융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며, 증권투자상담사와 같은 자격증을 가지고 은행, 증권사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4)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투자분석가는 자신의 회사 또는 회사 고객들에게 금융 및 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공하기 위해서 관련된 금융시장정보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투자분석가는 대학에서 회계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하여 다양한 금융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증권회사나 일반 기업에서 금융 및 투자에 대한 실무를 쌓은 후 관련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5) 금융자산운영가(펀드매니저)
금융자산운용가는 고객이 가진 자산의 특징에 맞추어 효율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고객이 투자한 것에 대해 최대한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금융자산운용가는 투자자산운용사와 같은 자격증을 취득하여 활동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투자에 대한 수익을 올리며 자산을 운용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6) 외환딜러
외환딜러는 달러화, 엔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사용되는 외환과 파생상품을 값이 싼 시점에 구입하고 비쌀 때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일을 수행합니다.
대학교에서 경영학, 경제학, 회계학 등을 전공하면 외환딜러가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 경영 분야의 석박사 학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외환관리사와 같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7) 신용분석가
신용분석가는 고객의 신용을 연장하거나 대출 거래와 관련된 위험 정도를 판단하기 위하여 신용자료 및 관련 금융자료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담당합니다.
신용분석가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경영학, 경제학 등의 금융 관련 학과나 통계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최근에는 경영이나 회계 분야의 석사 이상 학위를 요구하기도 하며 신용위험분석사(CRA)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금융회사에서 실무경험을 거친 후 해당 분야 전문가로 육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금융관련 직업으로는 기업의 손실을 줄이고 안전을 유지하는 '손실방지전문가', 보험회사에서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비용과 이익은 판단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보험계리사', 핀테크 등이 등장하면서 해킹과 전자금융사기로부터 개인정보를 지켜주는 '금융보안 전문가' , 각종 보험사고로 생긴 손해에 대해 그 손해액과 보험금을 산정하는 '손해사정인' 등의 직업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