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댈러스 에어쇼 폭격기 2대 충돌 추락 사고 원인과 결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군 에어쇼에서 군용기 2대가 충돌해 불이 붙은 채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미연방 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 이하 APA)에 따르면 토요일 오후 1시 20분경 댈러스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보잉 B-17 플라잉 포트리스 한 대와 벨 P-63 킹 코브라기가 충돌해 추락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댈러스 공군 항공기 기념 에어쇼로, 각종 역사적 항공기들이 출연해서 비행하는 자리였습니다.
에릭 존슨 댈러스 시장은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가 토요일 오후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아메리칸 항공 조종사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인 연합 조종사 협회(Allied Pilots Association)는 퇴직한 조종사 2명과 전직 노조원 2명이 이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에어쇼를 개최한 회사의 CEO인 행크 코아테스는 토요일 오후 기자 회견에서 정확하게 몇 명의 사람이 타고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B-17 플라잉 포트리스에 보통 4~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고 말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에어쇼에 참석했던 27세의 앤서니 몬토야는 ''사고가 발생하고 엄청난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말하며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고 눈물을 터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목격자인 64세의 예거 씨는 ''그냥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무사히 탈출하기를 바랬지만 이후에 들은 것은 그들이 탈출하지 못했다는 소식뿐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B-17 플라잉 포트리스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에서 운용되었던 전략 폭격기로 연합군 승리에 가장 크게 공헌한 폭격기이자 가장 성공적인 폭격기라 불리었습니다. '하늘의 요새'라는 의미의 플라잉 포트리스는 이름에 걸맞게 튼튼하고 멀리 날아갈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었고 방어무기가 사방에 달려있어 요격기 입장에서 격추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폭격기였습니다.
P-39 킹 코브라는 2차대전 중 벨사에서 개발한 전투기로 P-39 에어 코브라를 개량한 모델이며 주로 소련에서 사용되었던 전투기입니다. 보잉에 의하면 대부분의 B-17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 폐기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몇 대 정도만 남아있어 박물관이나 에어쇼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에어쇼의 안전문제 특히 오래된 구형 전투기에 대한 안전문제가 제기됐었습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2차 대전 당시 사용했던 폭격기 등의 추락사고가 1982년 이후에만 21건이 발생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행크 코아테스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것은 항공기 문제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나는 (이 항공기들이) 훌륭한 항공기일 뿐만 아니라 매우 안전했고 아주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 모든 사람들이 가족이고 좋은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사고)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CAF 에어쇼에서 항공기를 조종하는 개인은 엄격한 훈련 과정을 거친 자원 봉사자들로 그들 중 대부분은 항공사 조종사, 은퇴한 항공사 조종사 또는 은퇴한 군 조종사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두 항공기가 고도를 낮추며 하강하는 과정에서 충돌하게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에는 항공기가 충돌하는 당시의 영상들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거대한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모습 그리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들이 담긴 영상은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고로 주최 측은 13일까지 열리려던 행사를 모두 취소했고 연방 항공국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사고 조사에 즉시 착수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