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똥(대변)

이탈리아 출신의 예술가인 피에로 만초니는 독특한 접근법과 방식으로 본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일련의 예술작품을 만든것으로 유명한데요. 하얀 캔버스에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아크로메스나 일련의 풍선들을 나열해놓은 아티스트의 숨결(Artist's Breath)은 그가 어떠한 예술을 추구하는 아티스트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오하고 독특한 예술을 추구하는 피에로 만조니의 작품가운데서도 가장 황당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61년 5월에 만든 예술가의 똥(Artist's shit)이라는 작품인데요. 


총 90개의 캔 깡통안에는 각각 30g의 똥이 담겨져있으며 이 캔의 외부에는 아티스트의 똥, 보존된것, 생산되고 주석처리된것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아마도 글을 읽고계신분들 모두 이게 정말 예술작품인가?라고 생각을 하실텐데요.  






사실 피에로 만조니가 이 작품을 만든 이유는, 제 2차세계대전 이후 호황을 맞은 일부 미술 수집가들의 허영심과 마케팅에 놀아나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나 피에로 만초니의 의도와는 다르게 '똥'이 담겨있는 이 작품은 2007년에 12만4천파운드(약 1억9천만원), 2015년에는 18만 2천5백파운드(약 2억8천만원), 2016년 8월 밀라노 미술경매에서는 27만 5천파운드(약 4억 2천만원)에 판매되면서, 예술작품으로써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만조니의 친구 Agostino Bonalumi는 이 깡통안에 들어있는것은 배설물이 아닌 '석고' 라고 주장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써 캔을 열어버리게되면 예술작품으로써의 가치가 완전히 없어져버리기도 하고, 이 수수께끼 자체가 작품의 매력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더라도 캔의 비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을 만든 예술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결과로 인해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실제로 얻고있는 모든 관심이 정말 가치가 있는것인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쓰레기인지 아니면 정말 가치를 인정받은것인지 다시한번 예술에 대한 진위성을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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