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오랫동안 교류도 많았지만 여러번의 심한 갈등을 겪은탓에 우리는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오랜기간의 교류로 인해 문화적으로도 비슷한점이 많아 일본을 여행할때 크게 이질감을 느끼진 않지만. 가끔보면 우리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문화들도 눈에 띄곤 합니다.
메이드(maid) 또한 일본의 독특한 문화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메이드(maid ; 하녀)복장을 입은 여성들이 서빙을 하는 메이드 카페는, 2000년 초반 도쿄 하라주쿠와 시부야, 신주쿠 주변에 형성되기 시작하였는데요.
초기에는 이 카페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남성들을 타겟으로 영업을 이어갈거라 예상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러한 컨셉은 단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남성)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이와같은 인기에 힘입어 메이드 문화는 레스토랑, 치과, 열차와 같은 다양한 업종으로 확장되게 됬으며, 최근에는 운동을 할때 자세를 교정해주는 헬스장의 메이드소녀들까지 생겨났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였습니다.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메이드' 컨셉을 이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수많은 경쟁기업 사이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시부야에 위치하고 있는 MaideinMadeFamily라는 이름의 프로그래밍 학교 또한, 수많은 경쟁기업 사이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메이드 컨셉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우 경쟁이 치열한 프로그래밍 시장에서 특별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를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는 MaideinMadeFamily의 설립자는, '학생들을 프로그래밍 과정에 등록시키기 위해' 또는 '돈을 지속적으로 쓰도록 만들기 위해' 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더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이러한 정책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인 메이드 카페나 헬스장의 소녀들과는 다르게 이곳 MaidinMadeFamily의 메이드복장을 입은 소녀들은 수강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설립자는 '메이드복장을 입고있는 소녀들 또한 다른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학생일 뿐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단순히 수업에 참석하고, 이곳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만으로도 미래에 직업을 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물론 메이드복장을 입은 소녀들은 3시간짜리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기위해 지불해야 하는 2천엔의 수강료는 내지 않고 있으며. 그 대신 다른 일반 학생들을 복도에서 마주칠때마다 ''Welcome home''과 같은 다정한 인사를 건네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