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차'라고 평가받고 있는 5대의 자동차

1962년, 영국의 유명 음반사인 Decca Records는 당시 무명밴드였던 Beatles와의 계약을 거부하면서 '그들의 사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며 기타 그룹은 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비틀즈는 그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며 영향력있는 밴드가 되었지만, Decca Records입장에서 본다면 비틀즈는 당시 인기있는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니였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봤을때, 비틀즈와 계약을 하지 않은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였다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혁명'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디자인에 있어 새로운 '혁명'이 되길 바랬지만 실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차'라는 말을 듣고있는 5대의 차량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Bricklin Sv-1, 1974년



Herb Grasse에 의해 디자인된 Bricklin Sv-1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된 스포츠카이며, 차량의 모델명인 SV-1은 안전차량을 뜻하는 'Safety Vehicle one' 의 약자라고 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SV-1은 '안전하고 경제적인 스포츠카'를 컨셉으로 생산했지만, 당시 사람들은 이 차에 대해 '전체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인 차량' 또는 '그냥 단순히 안전하기만한 차' 라 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차의 독특한 점은 차안에 시가잭과 재떨이가 없다는 점인데요. 비흡연자인 Malcolm Bricklin은 담배를 피우며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개발자들에게 시가잭과 재떨이를 추가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Bricklin은 당시 공장에 이익을 낼 수 있는 차량들을 생산해내지는 못하였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브릭클린 도장과 동전이 자동차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2. Ford Fiesta 1세대, 1976년



미국을 대표하는 해치백의 아이콘 '포드 피에스타'는 7세대까지 진화한, 명실상부 해치백계의 최강자라 할 수 있는데요. 현재는 성능에서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함을 이루고 있지만, 피에스타의 1세대 차량은 당시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였습니다.


Fiesta는 프로젝트 이름 ''Bobcat''하에 개발되었는데요. 당시 포드의 판매팀은 Bravo라는 이름을 선호했지만, 헨리 포드 2세가 Fiesta라는 이름을 마음에 들어 하여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드 피에스타 1세대는 영국의 베스트셀러, 슈퍼미니를 제치고 Austin Metro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지만. 미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매우 저조하게 나와 결국 1980년에 판매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피에스타는 세대가 넘어가고, 디자인도 큰 폭으로 변경되면서 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3. Mercury Zephyr (머큐리 제퍼), 1978년



90년대 초반, 세이블(기아 세이블 또는 머큐리 세이블)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들어와 판매가 되기도 했었던 자동차 기업 '머큐리'는 헨리포드의 아들인 에드셀 포드에 의해 설립된 고급 자동차 브랜드입니다.


산들바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머큐리사의 Zephyr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봄의 전령이자 씨앗을 자라게 하는 신인 '제피로스('Zephyrus)에서 유래된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나 당시 현실세계에서는, '미국의 고속도로를 황폐화 시켰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엄청난 혹평을 받았었습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지난 1970년대를 매우 실망스러웠던 10년으로 언급하고 있는데요. '실망스러웠던 시간'에 대한 이유를 설명할때 절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것이, 바로 머큐리 제퍼라고 합니다.


기괴한 지붕선과 후미등 이상하게 생긴 그릴 그외 모든 부분까지 머큐리 제퍼는, 자동차계에서 나쁜 스타일링의 표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4. Pontiac Trans Sport (폰티악 트랜스 스포츠), 1990년



Astro / Safari 듀오 보다는 시장 점유율 면에서 조금더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크라이슬러와 경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제너럴 모터스는, 크라이슬러 미니밴에 대적할만한 모델을 만들기 위하여 개발에 모든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1986년 처음 공개된 제너럴 모터스의 Pontiac Trans Sport 컨셉트카는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링,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된 개별 탈착식 버킷 시트등의 다양한 구성으로 '드림카'가 될 수 있을것이란 예상을 받았지만.


그러나 종종 그렇듯이 '이 컨셉에 대한 스타일링 및 기능들이 대량 생산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판정을 받게되면서, 결국 차량은 기존의 컨셉이 아닌, 고광택 검정 페인트 패널을 사용한 유리 캐노피 컨셉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컨셉과 확연하게 다른 자동차의 모습에 사람들은 혹평을 쏟아내게 되었고, 누군가 Pontiac Trans Sport는 꼭 핸드 헬드형 블랙 데커 '진공 청소기'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말을 하게되면서 후에는 '먼지 버스터(Dust Buster)'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비평가들은 Pontiac Trans Sport를 모든 시간을 통틀어 가장 못생긴 자동차 디자인 중 하나로 선정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5. Fiat Multipla (피아트 멀티플라), 2000년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업체 Fiat에서 제작한 컴팩트 MPV차량인 Multipla는, 1999년 뉴욕의 Museum of Modern Art(MOMA)에 '차세대 자동차' 전시 기간동안 디스플레이 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Fiat Multipla는 '올해의 탑 기어 카'로 선정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었지만, 동시에 올해의 가장 못생긴 차(Ugliest Car)로도 선정되면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내부공간의 유연성으로 가족에게 매우 적합한 차라고 극찬을 받게되면서 Multipla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패밀리 카'로 선택 되기도 하였는데요. 이탈리아에서 큰 사랑을 받고있는 것에 비해 다른 국가에서의 반응이 좋지않자, 피아트는 2004년 6월 Multipla의 기존 스타일을 개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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