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 대전 당시 전장을 누볐던 '개코원숭이 재키'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레토리아(Pretoria) 빌레리아(Villeria)지역에 살고 있던 앨버트 마르(Albert Marr)는 어느날 자신의 농장주변을 떠돌고 있는 한마리의 개코원숭이를 발견하였습니다.





길을 잃고 헤메는 원숭이가 불쌍해 보였던 마르는 원숭이를 자신이 직접 거둬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에게 재키(Jackie)라는 이름을 붙여준 후 가족구성원으로써 함께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원숭이 재키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그때,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포고를 하면서 제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고 당시 영국령에 속해있던 지역에 살고있던 마르도 반드시 입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1915년 8월 25일 그렇게 마르는 제 1차 남아프리카 보병 여단 3연대(Transvaal)에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요. 


갑작스럽게 군에 입대하게되 처음에는 경황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을 재키가 걱정된 마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상사에게 자신의 애완동물(재키)을 군대에 데리고 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게 되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지만 당시 그곳은 최전선도 아니였던데다가 비교적 규칙도 느슨했었던 곳이기 때문에, 다행히도 상부의 승인을 받아 재키를 자신이 속해있는 부대로 데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재키는 마르와 마찬가지로 병사로써 제3 보병 연대에 입대하게 되었고, 입대와 동시에 군인들이 착용한 옷과 거의 유사한 특별 유니폼, 모자, 연대 뱃지등을 제공받게 되었습니다.





재키가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 연대에 속해있던 많은 병사들은 이 개코원숭이가 바보같은 짓이나 할거라 생각하며 항상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때로는 일반사람보다 더 나은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주면서 재키는 제 3 트랜스 바알 연대의 공식 마스코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재키는 늘 주변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자신보다 높은 상급자가 지나가면 올바른 자세로 경례를 하였고, 동기들이 옆에서 담배를 피울때는 먼저 다가가 불을 붙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그의 청각과 후각은 일반사람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기 때문에 멀리서 접근하는 적도 쉽게 탐지할 수 있었습니다.





재키와 마르는 그 후 총알이 빗발치는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었는데요. 어느날, 마르가 적의 총알에 맞아 어깨에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을때 재키는, 들것이 도착할때까지 마르의 옆에 머물며 계속해서 상처를 핥아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1918년 4월 벨기에 Passchendale지역에 배치 되었을 때에는 본인이 직접 돌을 쌓아 올려 작은 요새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는데요. 요새를 완성시키기 바로 직전, 재키가 위치하고 있던 곳 주변에 폭탄이 터지게 되면서 다리를 크게 다치게 되었습니다.


연대 의사들은 들것을 이용해 최대한 빨리 재키를 캠프의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폭발 때문에 시간이 지체 되어버리게 되었고, 치료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상황까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절단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다리를 절단하기는 했지만, 재키는 곧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면서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고, 완벽하게 건강을 되찾은 재키는 그후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의 Maitland Dispersal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퇴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키는 당시 퇴역 군인에게 제공되는 양피지, 군사연금 및 민간고용양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최전방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금빛 훈장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길었던 모험을 마친 후 이 들은 다시 가족농장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죽을때까지 재키는 평범한 애완동물로써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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