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힘들지만 오래전 실제 화폐로 사용되었던 물건들

오늘날, 우리가 화폐를 생각할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종이지폐와 동전이지만, 이를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드가 개발되었고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까지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상화폐라는 것이 어떻게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면포와 쌀이 딱히 가치있어 보이지 않는 저화와 조선/상평통보로 대체된 것처럼, 비트코인도 여러가지 이유로 가치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종이 쪼가리 보다는 쌀이 훨씬 더 필요했지만, 정확한 수치가 정해져있지 않은 물물교환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정부는, 이러한 손실을 막기위해 주관적 가치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은 이와 달리 새로운 화폐로의 교체는 아니지만, 통화 가치를 제한하는 총 한도가 설정되어 있다는 점, 분산되어 있다는 점, 세금을 부과하기가 어렵다는 장점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새로운 통화가 생겼을 때의 혼란스러움은 누구나 당연히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이라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현재는 이해할 수 없지만 오래전에는 통화의 형태로 당연하게 사용되었던 '독특한 물건' 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소금


아시다시피, 수세기 전까지 소금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지배해 왔으며, 급여라는 뜻의 'salary'는 Salt money를 의미하는 라틴어 'salarium'으로 부터 파생되기도 하였습니다.


소금의 사용은 중국의 윤청 표면에서 소금 결정체가 수확되었던 기원전 6000년 경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소금을 무역의 자원으로 사용했으며, 곡물을 기본으로한 식단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소금의 가치가 더욱 크게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6세기 아비시니아에서는 암염을 돈으로써 사용하였고, 1295번의 여행에서 돌아온 마르코 폴로는 그 가치에 대한 증거로 Khan의 얼굴이 담긴 소금 동전을 건네기도 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고대 로마에서는 군인들의 봉급으로 소금을 제공하기도 하였으며, 노예를 사는데 소금을 사용했던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소금을 쓸 가치가 없다'라는 말로 거절을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2. Rai Stones


Rai라 불리우는 엄청난 크기의 돌덩이는, 남부 태평양의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위치한 작은섬 Yap과 팔라우 그리고 괌에서 사용되었던 통화 형태입니다.


아라고 나이트와 방해석 결정으로 형성된 이 돌덩어리들의 크기는 매우 다양하지만, 지폐 또는 동전처럼 주고 받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거래는 구두에 의존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Rai Stone의 소유권이 변경되었다는 것에 동의를 해야하며, 거래가 진행되어 다른사람에게 소유가 넘어갔다 하더라도 돌의 물리적 움직임은 따로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Rai는 규모가 클수록 가치가 있었으며, 큰 돌은 보통 결혼, 상속, 정치거래, 동맹의 표시와 같은 중요한 사회적 거래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3. 코코아 콩


달콤한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 콩은, 오래전 수많은 지역에서 화폐의 용도로써 사용되었습니다.


메소아메리카의 아즈텍 사람들은 처음으로 자란 코코아 콩을 고대 아즈텍 족의 주신인 Quetzalcoatle의 선물이라고 여겼으며, 아즈텍 사회를 일찍이 지켜봤던 Peter Martyr는, 코코아 콩에 대해 모든면에서 인류에 유익한 ''축복받은 돈'' 이라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Girolamo Benzoni가 1572년에 작성한 글에 따르면 과테말라의 주민들은 그들의 부를 코코아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었으며, 코코아로 고기, 생선, 치즈등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정보에 의하면, 1545년의 식품가격은 칠면조 코코아콩 100개, 달걀 3개, 아보카도와 토마토는 1개의 코코아콩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4. 다람쥐 가죽


다람쥐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의 가죽과 뼈등은, 오랫동안 물물 교환 시스템에 있어 매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비버의 가죽은 1740년대 유럽인과 원주민 부족간의 무역 표준 통화였으며, 미국 사람들이 달러와 함께 buck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오래전 화폐대용으로 사슴의 뿔을 오랫동안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다람쥐의 모피 부분은 그보다 더 이른 중세시대에 특히 더 가치있게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다람쥐 모피를 통화로 사용했던 러시아와 핀란드 사회에서는, 다람쥐의 대량살상 덕분에 유럽의 빈번한 방문객이였던 전염병 선페스트로 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5. 후추


후추열매는 고대부터 가장 광범위하게 거래되었던 향신료 중 하나이며, 408년 Huns와 Visigoths가 로마를 포위했을 당시, 몸값으로 엄청난 양의 후추가루를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16세기에는 후추가 금보다 더 선호되기도 했었는데요. Encyclopedia of Spices에 따르면, 당시 후추열매를 따던 사람들은 후추가 조금이라도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팔목이 길게 나와있는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근대 초기에 발생했던 남동 아시아와 남아시아의 향신료 무역과 식민지 제국의 형성은, 후추 및 다른 이국적인 향신료들이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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