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 대전 전장을 누빈 '새끼 곰' 보이텍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봄, 폴란드군 소속의 한 분대는 영국군이 지휘하고 있는 중동 지역으로 합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우 길고 험난한 여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길을 떠난 폴란드 분대는 페르시아의 산악 지역을 넘어가다 혼자서 주변을 떠돌고 있는 매우 작은 시리아 불곰 한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새끼곰의 어머니는 사냥꾼에 의해 목숨을 잃은듯해 보였고, 그 주변을 안타깝게 맴돌고 있는 새끼곰의 모습을 본 이 분대는 불쌍한 곰을 자신들이 거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리아 새끼 불곰과 폴란드 군은 함께 긴 여정을 떠나게 되었고, 폴란드 군은 자신들과 함께 길을 동행하고 있는 새끼 곰에게 '즐거운 병사'라는 뜻을 가진 폴란드어 Wojtek(보이텍)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당시 보이텍은 직접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병사들이 빈 보드카병에 우유를 담아서 먹였는데, 이때의 습관으로 인해 보이텍은 죽을때까지 무엇을 마시든 보드카 병에 넣어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폴란드 군인들과 함께 오랫동안 지내게 되면서 보이텍은 맥주와 와인도 즐겨 마시게 되었고 심지어는 그의 군 동료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기도 하였습니다. 그외에도 보이텍은 종종 동료 병사들과 레슬링을 즐겼으며, 자신이 이길때는 진 병사 위에 올라 얼굴을 핥는 세레모니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보이텍은 그렇게 어두운 전쟁속 폴란드 군의 한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1943년 보이텍이 속한 부대가 이탈리아 전쟁 지역으로의 진입을 준비할 당시, 보이텍은 자신의 삶에 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보이텍이 동물인건 둘째치더라도 정확한 역할이 없었기 때문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항구 관리인들은 곰을 배에 태울 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함께 오랜시간을 동행해 왔던 보이텍을 차마 버리고 갈수가 없었던 폴란드군은 보이텍에게 계급과 일련번호, 개인용 수첩을 부여함으로써 그가 해당 분대에 속한 군인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보이텍은 합법적인 폴란드 군인의 일원이 될 수 있었으며, 결국 이탈리아로 떠나는 선박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연합군이 이탈리아에 도착했을때, 매우 작았던 새끼곰 보이텍은 거의 6피트 높이에(약 185미터) 몸무게는 220kg까지 나가는 성인 시리아 갈색 곰으로 자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크기와 힘을 고려한 연합군들은 보이텍에게 박격포의 포탄을 운반하는 업무를 주었습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보이텍은 오랫동안 이들과 함께 전쟁에서 활약했으며, 자신의 주특기인 포탄 운반에 있어서 만큼은 단 한번의 실수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공식적으로 군인으로써 은퇴를 하게된 보이텍은 공산화가된 폴란드 대신 친했던 동료 병사들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가게 되었으며, 그 후 죽을때까지 보이텍은 에딘버러에 위치하고 있는 동물원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보이텍은 1963년 12월 2일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폴란드 정부는 보이텍을 제 22포병 부대의 상징으로 채택하였으며 그가 은퇴후 머물렀던 동물원에서는 보이텍을 위한 기념비를 세워주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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