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과의 만남? 보이저에 실린 골든레코드의 정체

미국의 우주선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는 1977년 8월과 9월 16일 간격으로 각각 발사되었습니다. 이 두 우주선의 임무는 175년에 한 번 행성이 정렬할 때를 이용해 태양계의 모든 가스 행성을 방문하는 것이었으며, 정확히 1호는 목성,토성과 그 위성을, 2호는 여기에 더해 천왕성,해왕성과 그 위성 관측이 임무였습니다.




그렇게 지구를 떠난지 40년이 된 보이저호는 지금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못한성능의 카메라를 달고서 광속의 1만분의 1속도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외계 행성과 이들의 많은 독특한 위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를 혁명을 바꿔놓은 미증유의 사진과 데이터를 보내주었습니다. 


보이저 1호는 800×800픽셀밖에 안 되는 카메라로,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 일어나는 화산폭발 장면을 훌륭하게 잡아냈고, 토성 주변에서는 하나의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 불과한 지구의 사진을 찍어 보내왔습니다. 보이저 2호는 해왕성의 여러 위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지구를 떠나 40년 동안 태양계 우주 여행을 계속해온 무인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는 2012년, 태양풍의 영향이 미치는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항성과 항성 사이의 우주공간)에 들어섰습니다. 그렇게 보이저 1호는 성간공간 모험에 나선 최초의 인공물이 되었으며 인간이 창조한 것 중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물체가 되었습니다.




한편, 나사는 보이저1호를 발사할 때 언젠가 외계인이 '포획'할 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세이건이 주도해서 만든 '골든 레코드'를 실어두었습니다. '골든 레코드'에는 혹시라도 만날지 모를 외계생명체한테 지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 기록물이 실려있는 금으로 도금한 12인치 지름의 축음기용 동판 레코드입니다.




'골든 레코드'에는 사람, 교실, 디엔에이 구조, 수치연산 등 지상의 풍경을 보여주는 115장의 사진영상이 담겼으며 또한 바람, 천둥, 새, 고래, 아기 우는 소리처럼 다양한 지상의 소리도 담겨있습니다. 또 여러 나라의 음악을 선곡해 실었으며 쉰다섯 가지 언어의 인삿말이 담겨있습니다.


여기에는 '안녕하세요?'라는 우리말 인사말도 담겨있으며 미국 대통령과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도 실려있습니다. 작동을 시키라고 바늘을 넣었고 작동법도 표시되어있습니다. 천문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이명현은 '골든 레코드'를 "인류의 유서"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외계인이 그 '유서'를 들고 지구로 찾아와 "이게 뭐냐"고 물을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이저호가 다른 외계 문명을 만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또한 성간 우주를 여행하는 외계문명이 있다해도 그들이 광대한 우주에서 작은 점 같은 보이저호를 만날 가능성도 적습니다. 설사 보이저호를 발견하고 수습한다 해도 골든레코드를 완전히 해독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억년이 지나면 지구는 숯덩이가 되어버릴것입니다. 그렇다해도 지구의 메시지를 담은 골든레코드의 의미는 무한합니다. 보이저호의 골든 레코드는 한때 머나먼 행성 지구에서 번성했던 오랜 문명의 역사를 간직한 채 우리 은하의 어느 지역을 부유하고 있을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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