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새로운 지하철 역 아래 묻혀 있던 이것

로마의 세번째 지하철 노선인 '라인 C'의 건설 및 확장 공사가 시작되고 10여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완공은 커녕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철로가 들어서야할 자리에서 '고대 로마'의 유물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7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역사 도시 '로마'이기 때문에 많은 유물들이 나타나는 이와같은 상황이 사실 '딱히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라인 C의 완공을 10여년 동안 기다렸던 수많은 로마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와같은 상황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역사적 증거가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있고 뜻깊은 일이라 볼 수 있겠지요.




최근 뉴욕 타임즈는 라인 C 공사 진행 중 화석화된 복숭아 구덩이와 멸종된 코끼리 종의 이미지를 발견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유물들이 계속해서 발견 되고 있길래 10여년이란 세월 동안 진척이 없었던 것인지, 10여년 동안 라인 C를 공사하면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 가장 의미있는 3가지 발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세 시대의 부엌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가 처음으로 로마 내 지하철 건설을 추진했던 1937년 당시에는 '유물의 보존'에 대하여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로인해, 상당수의 역사적 유물들이 지하철 노동자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파괴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 라인 C의 건설에는 많은 고고학자들이 참여한 상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발견된 대부분의 역사적 유물들이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고고학자들은 라인 C의 건설 도중 로마제국때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세풍의 집' 한채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주택에는 그 당시 주방에서 사용 되었던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개의 냄비와 프라이팬이 있었으며, 특히 그 중에서도 9세기 때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3개의 '소스 가열 솥'은 당시대의 식습관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가치를 지닌 발견이었다고 평가 받았습니다.




구리 공장

고고학자들은 지난 2008년, 9세기 때의 주방 뿐만 아니라 C라인 건설 중 6세기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로마의 '구리 공장'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로마제국에서 구리는 동전과 건축물 그리고 로마의 배관 시스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 였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보다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구리 공장'의 발견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견된 공장에는 구리 합금을 녹이기 위해 사용된 도구들과 오븐이 있었으며, 고고학자들이 공장과 주방을 발견했을 그 무렵 다른 장소에서는 고대 도로인 via Flaminia의 일부와 두 아이의 유골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고대 군사 병영

2016년 지하철 라인 C의 확장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당시 고고학자들은 1세기~2세기 당시 로마제국을 확장시켰던, 그리고 로마의 5대 황제 중 한명이었던 '하드리아누스'의 근위병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2,000년된 병영과 13명의 성인 뼈대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Praetorian Guard라 불리었던 하드리아누스의 군대는 로마 황제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했던 보디가드적 의미를 가진 사적인 군대라 볼 수 있으며, 함께 발견된 13명의 시체는 Praetorian Guard에 소속된 군인들이었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Praetorian Guard가 머물렀던 것으로 추측되는 이 병영에는 그외에도 39개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로 장식된 수면 및 무기 보관실 그리고 청동 동전과 팔찌등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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