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왜 우리는 시간 여행자를 단 한번도 만나지 못했을까요?
이 질문은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명인 스티븐 호킹이 타임 워프(Time warps)에 관한 주제로 강의를 하던 도중 청중들에게 건넨 질문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7년 전, 세계는 자신이 2036년에서 온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 때문에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존 티토(John Titor)라고 소개한 남자가 인터넷 토론 게시판에 로그인하여 글을 작성했던 날은 2000년 11월 2일이었으며, 존티토가 해당 게시판에 올렸던 글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저는 2036년에서 온 시간 여행자 입니다. 저는 현재 1975년에 출시했던 IBM 5100 컴퓨터를 구입한 후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타임머신은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제조한 고정 질량 일시적 변위장치이며, 이 장치는 표준 오프셋을 생성하는 2개의 상부 스핀과 1개의 유체에 의해 구동되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했고, 존 티토는 글을 올린 그 날부터 다음해 3월까지 계속되는 질문에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당시 그가 이이야기했던 여러 정보에 의하면 그는 1998년생으로 2036년에는 플로리다에 살고있고, 직업은 군인으로써 미 육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과거로 온 이유는 자신이 과거의 물건을 회수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며, 1975년의 임무를 완수한 후 직접 '밀레니엄 버그(Millennium Bug)'의 영향을 목격해보고 싶어 2000년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음해(2001년) 봄쯤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습니다.
그리고 존 티토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미래에 발생하게 될 일'들에 대해서도 나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언급했던 여러개의 예언 중 '새로운 교황'이 탄생한다(2005년)와 이라크가 대량살상 무기를 은닉했다는 이유로 제2차 걸프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2003년)의 경우에는, 그의 말대로 실제 발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 미국내 내전이 발생하며 그로인해 미국이 5개 세력으로 나뉜다. 2008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도중에 중단되며 그 후로는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와 같은 대부분의 예언들이 실제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존티토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있을법한 일들을 나열한 거짓말 쟁이'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인터넷을 통해 미래에 대한 예언을 하고 있을 당시, 애초부터 그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 중 일부는 그에 대한 정체를 캐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요. 2009년 한 개인 연구원은 John Hughston이라는 보고서를 공유하면서, 자신이 존 티토로 추정되는 두명의 사람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당시 '존 티토'라는 이름을 이용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던 사람은, 플로리다의 변호사인 Larry Haber와 컴퓨터 과학자인 John Rick Haber였습니다. 래리 하버는 존티토가 2036년으로 돌아간다고 말하고 난 직후, 존 티토 재단(John Titor Foundation)이라는 이름의 영리단체 CEO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티토와 연결되었던 IP주소가 래리 하버가 살고있는 지역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존 티토가 인터넷에서 이야기했던 이야기들은 관련된 지식이 있다면 누구라도 충분히 지어낼 수 있는 수준의 말들 뿐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그 부분은 존 릭 하버가 책임을 졌을 것이고, 사람들을 속이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지어냈던 이유는 결국 영리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오래전 일인데다가 인터넷 초창기 시절이라 정말 래리 하버와 존 릭이 '존 티토'의 행세를 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국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어쨋든 해당 글을 올렸던 사람을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 생각하기엔 확실히 모르는게 너무 많은 것 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