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동안 시베리아 숲속에 숨어 살았던 Lykov 가족

1978년 철광석을 찾기 위해 수천피트 상공에서 시베리아 숲을 관찰하고 있던 헬리콥터 조종사와 지질학자 그룹은, 그곳에서 우연히 누군가 살고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하나의 긴 밭고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알려진 인간 정착지는 150마일 이상 떨어져 있었으며, 소련 당국도 당시 그 장소에 사람이 살고있다는 기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이들은 안전한 곳에 거점을 두고 사람의 흔적을 더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조종사와 지질학자 그룹이 물줄기 옆에서 하나의 통나무 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전혀 살것같지 않은 지저분한 통나무 집은 비좁고 곰팡내가 났으며, 그 안에는 매우 더러운 방 하나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감자 껍질과 소나무 열매 껍질로 이루어져 있는 바닥, 너무나도 더럽고 지저분한 통나무 집에 정말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던 이들은 이곳에서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 주변에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저 멀리서 거적대기같은 옷을 걸쳐 입은 다섯명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구 소련의 공산당 '볼셰비키'가 정권을 장악했던 1917년 당시, 이들은 기독교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었습니다. 리코브 가족의 가장인 카르프(Karp)라는 이름의 노인은 Old Belivers라고 알려진 러시아 분리교파의 일원 중 한명이었으며, 어느날 Old Belivers였던 카르프의 형제 중 몇몇이 볼셰비키 당원에 의해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목숨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카르프는 즉시 자신의 아내 아쿨리나(Akulina)와 두자녀 사빈(savin)과 나탈리아(Natalia)를 데리고 시베리아 숲으로 도망치게 되었으며, 지질학자 그룹에 의해 발견되기 이전까지 42년간 고립된 삶을 영위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 넓은 시베리아 광야에서 드미트리(Dmitry)와 아가피아(Agafia)라는 이름의 두 자녀를 더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직접 대마천을 이용해 옷을 만들어 입어야 했고, 자작 나무 껍질로 새끼를 꼬아 신발을 만들어 신어야 했습니다. 먹을것을 찾기위해 산속깊은 곳을 헤매다 언젠가부터는 직접 작은 밭을 일구어 식량을 얻기도 했지만, 1961년 눈보라가 그들의 밭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숲 전체를 휩쓸면서 식량이 아예 없는 상황에 까지 처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로인해 그의 아내인 아쿨리나가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나기도 하였습니다.




1978년, 지질학자들이 가족을 발견했을 당시 그들은 이곳에서의 생활을 고집하는 카르프 가족들을 위해 야생에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도움이 될만한 물품들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카르프는 모든것을 거절했고, 지질학자들이 제공했던 수많은 선물 가운데 오직 소량의 소금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1981년 카르프의 네 자녀중 세명이 폐렴 및 영양실조로 삶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드미트리가 폐렴에 걸려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당시 지질학자들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드미트리를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리코프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허락하는 곳에서 산다'라고 말하며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세자녀가 며칠의 시간차로 세상을 떠났을때 지질학자들은 카르프와 딸 아가피아에게 숲을 떠나기를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두사람은 그들의 제안을 거부했으며 자신들의 단순한 생활방식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988년,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 '카르프'까지 사망하면서 아가피아는 리코브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올해로 72세인 그녀는 아직까지도 시베리아 숲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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