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2천년전 중국 미라

1971년, 당시 중국에선 소련이 침공해 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항시 존재했습니다 이에 인민해방군 장병들이 후난성 창사 동쪽 교외 오리패의 마왕퇴(馬王堆)로 불리는 구릉에 동굴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부상병을 구호할 지하병동을 건설할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10m쯤 파들어갔을 때 시추 구멍에서 코를 찌르는 기체가 한 줄기 솟구쳐 나왔습니다.

 

 

 

소식을 접한 후난성박물관은 즉각 발굴에 착수했습니다. 3개월여간에 걸친 발굴 작업은 경이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무덤 주인공은 지하 16m에 있었는데 시신을 안치한 관은 4겹으로 싸여 있었습니다. 붉은색, 검은색 등 각각의 관에는 학, 표범, 주작, 말 등의 동물과 각종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맨 안쪽의 관을 열었을 때 발굴 단원들은 깜짝 놀랄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인의 시체가 생전의 모습처럼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기때문입니다. 외모는 완전했고, 전신에는 윤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피부조직은 탄력이 있어 발굴단원이 손가락으로 누르자 바로 원상태로 돌아아왔다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시체가 말라 만들어진 미라는 많이 발굴되지만 피부와 장기가 온전히 보존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발굴이 있기 전까지 마왕퇴는 당나라 말기와 송나라 사이에 후난지방에 있었던 초나라 왕 마은 부자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구릉의 모양이 말안장과 비슷하다 해서 마안퇴라고도 불렸습니다. 그러나 출토 유물을 조사한 결과 마왕퇴는 2100년 전 서한 때의 대부 이창(2호분)과 그의 부인 신추(1호분), 그리고 아들(3호분)의 가족무덤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미라의 정체는 바로 신추부인의 미라였습니다. 신추부인 미라는 무려 2100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었는데도 피부는 탄력이 있었으며 어깨와 다리곡선이 선명했습니다. 심지어 눈과 머리카락까지도 사망 당시 그대로였습니다. 

 

 

부검결과도 놀라웠습니다. 신추부인의 내장상태는 완벽했고, 혈관속 피를 분석했더니 혈액형은 A형으로 나왔습니다. 이를 통해 신추부인은 동맥경화, 담결석,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허리디스크, 비만을 앓고있었던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녀가 50세쯤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것으로 추정했으며 참외씨가 위장에서 발견된 점으로 보아 여름철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특히 미라는 공기와 닿지않도록 철저히 밀봉돼 있었습니다. 미라는 12겹의 비단으로 둘러쌓여있었으며 산성 용액에 담겨있었습니다. 관은 네겹이나 됐으며 관위는 목탄과 진흙으로 덮여있었습니다. 무덤은 공기가 전혀 통할수없었으며 세균도 번식할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신추부인 무덤에선 함께 묻혀있던 비단 옷 100여 벌과 칠기와 화장품, 공예품이 나왔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화려하고 부유하게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편 이 미라를 토대로 실물 복원한 신추 인물상은 마왕두이 전문 박물관인 창사시 후난성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50대 여인 모습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음인지 30대의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 신추가 관람객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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