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죽었다고 믿는 희귀질환 '코타르 증후군'

정신질환은 현대의학으로도 많은 부분 개선할 수 있고, 치료법도 과거에 비해 많이 체계화된 추세입니다. 또한 정신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현대 사회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정신 질환 적 증상을 증후군, 이른바 ‘신드롬’이라 정신질환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우울증’의 경우, 감정,생각,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기때문에 반드시 알아두고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우울증 중 ‘코타르 증후군(Cotard's syndrome)’ 역시 현대인이 알아두고 주의해야 할 정신질환 중 하나입니다.




코타르 증후군은 매우 희귀한 정신질환으로 전혀 일어나지 않은 각종 부정적인 망상에 사로잡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환자는 자신이 죽었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부패 중이거나, 혈액 전체 또는 중요 내부 장기 (예를 들어 심장)를 잃어버렸다고 믿게 되며 환자 중 희귀한 경우에서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믿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코타르 증후군은 ‘걷는 시체 증후군 (Walking Corpse syndrome)’이라고도 부릅니다.




코타르 증후군은 최근 각종 살인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조현병과 ‘망상’의 증상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비슷합니다. 실제 코타르 증후군은 조현병 (schizophrenia)과 양극성 장애 (bipolar disorder) 같은 정신병 (psychosis)에서 1차적으로 발견됩니다. 


또, 신경계 질환이나 정신 질환의 바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우울증과 비현실감과 관련을 보입니다. 또한 편두통 (migraine)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코타르 증후군은 자신의 ‘신체’, ‘장기’, ‘존재’ 등에서 망상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2015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해리 스미스라는 10대소녀가 이런증상을 겪었는데, 스미스는 “어느 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죽은 상태였고 빨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곧장 양호선생님께 갔지만 어떤 이상증상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은 며칠 주기로 계속되었는데 "쇼핑을 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불현 듯 ‘나는 죽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고, 몸 전체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때부터 스미스는 학교에 나가지 못했고 종일 잠을 자거나 밤에만 걸어다니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라고 전했습니다.




이 증후군은 처음 증세를 발견하고 기록한 프랑스 신경학자 쥘스 코타르 (1840-1889)의 이름을 따 지어졌습니다. 그는 이 증후군을 1880년 파리에서의 강의에서 "부정 망상증" (le délire de négation)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코타르 증후군은 많은 전문가들의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많은 연구에서는 코타르 증후군을 신경학적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뇌의 영역과, 인식한 정보와 감정을 연결하는 영역 사이의 연결이 끊어져 생긴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는 지금 자신이 보는 얼굴이 그 사람의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해 친밀감 등의 긍정적인 감정도 생기지 않는다고합니다. 특히 자신의 얼굴을 봐도 자아 존재의 인식으로 연결되지 못해, 결국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망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발전하는 현대 의학기술 만큼 설명할 수 없는 질병들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타르 증후군 역시 많은 정신질환처럼 명백한 원인과 치료방법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학자들은 이를 '불가사의한 증후군'으로 분류하고 연구 중입니다. 하지만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는 희귀 증후군에 많은 환자들은 현재도 고통 속에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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