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의 분신술이 현실로? 중국, 원숭이 복제 성공

손오공은 털 하나로 자신과 똑같은 분신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신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암컷 복제원숭이인 ‘중중(中中)’과 여동생 ‘화화(華華)’가 2개월 전 중국에서 태어났기때문입니다. 얼마전 두 마리의 북제원숭이 이야기가 세계적으로 큰이슈를 몰고왔습니다. 




1996년 최초의 복제 양 ‘돌리’가 태어난 이후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은 20년 넘게 소, 쥐, 고양이, 개 등을 복제해왔습니다. 하지만 인류와 가장 비슷한 영장류 동물의 복제에는 번번이 실패했고 많은 과학자들이 현재의 기술로는 영장류 동물의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의 쑨창(孫強) 연구팀은 5년간의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영장류 동물 복제에 성공했습니다. 해당 연구팀은 복제원숭이를 만든 기술로 1년 이내에 유전적으로 동일한 원숭이를 대량으로 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이번 원숭이를 복제한 방법은 22년전 복제양 둘리에게 사용했던 체세포핵치환 기법으로 신경과학연구소의 영장류 연구 책임자인 치앙 선 박사가 이끌었습니다. 치앙 선 박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주 전에 복제 원숭이 ‘종종’과 ‘화화’가 태어났으며, 현재 두 원숭이 모두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체세포핵치환(SCNT)방식은 난자의 핵을 제거한 후, 체세포 핵을 이식해 복제하는 체세포 복제기술입니다. 체세포와 난자를 이용해 생존 가능한 배아를 만드는 실험적인 방법인데 이 기술은 핵이 제거된 난자를 얻는 방법과, 체세포로부터 핵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기술이 처음 개발된 때는 1962년으로 당시 케임브리지대학 존 거든(John Gurdon) 교수는 올챙이의 장 세포에서 얻은 핵을 개구리의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핵을 얻은 올챙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구리를 탄생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개, 고양이, 양, 돼지, 쥐 등의 많은 포유동물들이 복제되었습니다. 1999년 당시 서울대 황우석 교수 팀이 개발한 ‘영롱이’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영장류 동물 복제는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시도했고 설명하기힘든 실패를 겪어왔지만 이번 성공으로 파킨슨병, 치매 등 인간 유전성 질환 연구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CAS 연구진은 앞으로 태어날 원숭이들을 1그룹으로 분류해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에 표본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성공률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태아 체세포로 배양에 성공한 배아 79개는 21마리 대리모 자궁에 이식됐고, 이 중 6개만이 착상과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성체 체세포로 배양한 배아 181개는 모두 실패한것으로 전해졌으며 두 마리가 태어났다가 곧 죽었습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 연구나 신약 개발은 주로 실험용 쥐를 이용했지만, 이젠 유전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를 질병 연구에 이용하게 된 점은 큰 진전으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의 영역인 생명 창조를 인간이 넘겨다봐서는 안 된다는 윤리적 견해입니다. 이번 중국의 원숭이 복제성공이 인간 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점은 여전히 도덕적인 논란을 낳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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