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낯설게 느껴지는 '카그라스 증후군'

2015년, 50대남성이 76살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노모는 바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고 경찰은 피의자인 아들을 체포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경찰조사결과, 아들이 어머니를 찌른이유는 그가 앓고 있던 '카그라스 증후군' 때문이었습니다.




아들은 경찰조사 도중 자신이 흉기로 찌른대상이 어머니가 아니라 어머니 모습을 한 식인종이었다고 말하면서 식인종이 어머니 행세를 하며 잠을 자는 자신의 눈썹을 깍는 등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그라스 증후군'을 한 줄로 설명하면 다른존재가 자신의 주변인과 똑같은 모습으로 분장해 나타났다고 믿는 증상입니다.




이외에 알려진 사례로는, 외국의 74세 여성은 자신의 남편이 똑같이 생긴 전혀 다른 타인으로 바뀌치기 되었다고 믿었으며 그녀는 그 사기꾼과 동침하기를 거부하고 밤에는 문을 걸어잠그고 아들에게 총기를 구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얼마후에는 그녀를 강제적으로 입원시키려는 경찰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또 59세의 프레드는 인지행동장애를 진단받았던 상태였는데, 그가 처음으로 카그라스 증후군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것은 그로부터 약 15개월 이후였다고합니다. 그의 부인인 윌마(Wilma)에 따르면 갑자기 그녀를 자신의 부인을 꼭 닮은 다른 누군가(Double)로 인식하였다고 합니다. 


어느날 직장에서 돌아온 프레드는 그녀에게 자신의 부인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는데 이상한 질문에 당황한 윌마가 지금 당신 앞에 있다고 말하자 프레드는 단호하게 그녀가 자신의 아내와 매우 닮았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말하며 아내가 아무래도 잠시 밖에 외출한 모양이라고 말하고는 그녀에게 자신의 집에서 나가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카그라스 증후군을 앓게되면 자신이 보고 겪는 경험을 왜곡해 받아들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경험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겪은 사건에 대한 기억이 왜곡되었거나 전혀 다른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믿는 경우도 보고된 바 있으며 심지어 과거의 자기 자신조차 자신과 닮은 다른 누군가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증후군은 1923년 프랑스인 정신과 의사인 조셉 카그라스가 '닮은 것에 대한 환상'이라는 논문에서 '카그라스 증후군'이라는 정신병을 처음 언급하며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주변인을 다른 존재라고 믿게되는 카그라스 증후군은 뇌손상이나 치매등에서 유발되거나 '조현증'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또한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단일 사례이긴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케타민주사를 맞고 일시적으로 발병한 경우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상의 얼굴을 알아보는 뇌 부분과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의 연결이 끊어졌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카그라스 증후군은 대상인식과 감정연결이 분리돼 대상을 인식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불러오는 감정을 느낄 순 없습니다. 감정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을 가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카그라스 증후군은 '약'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만약 주변사람들이 갑자기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다른 존재로 생각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빨리 치료를 받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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