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멕시코 동부 지역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수중동굴이 발견됐습니다. 이 수중동굴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보다 긴, 세계최장 347km의 수중동굴로서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발견되었는데요. 그동안 각기 분리돼있던 것으로 알려진 263km의 삭 악툰 동굴과 84km 도스 오호스 동굴이 연결된게 확인된 겁니다.
이번 발견은 유카탄 반도의 지하수에 대한 연구와 보존을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에 참여한 잠수사들이 약 10달 동안의 탐사 끝에 발견한것입니다. 이들은 킨타나 로오 주의 해변 리조트 도시인 툴룸 인근 지역에서 두 동굴이 연결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는 그동안 '위대한 수중 마야(GAM)'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 해저동굴이 서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연구해왔습니다. 위치와 뻗어 있는 경로 등을 볼 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끈질긴 집중탐사 덕분에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발견으로 사크아크툰 해저동굴의 길이는 347km로 늘어났으면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동굴이 되었습니다. 한편 도스오호스 해저동굴은 사크아크툰 해저동굴의 일부로 흡수되면서 그 명칭이 사라지게됩니다.
이 동굴의 길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보다 길고, 깊이는 101m로 건물 30층 높이에 달합니다. 특히 멕시코만과 접한 유카탄 반도는 마야인들의 유적지가 산재해 있는데 많은 고대 마야 도시는 일명 '세노테스'로 불리는 지하수와 연결된 광범위한 싱크홀을 이용해 형성되었습니다.
마야인들은 특히 '세노테스'를 신성한 장소이자 신들과 소통하는 포털로 간주하여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유카탄 반도에서는 마야 전설에 나오는 신비의 세계처럼 경이로운 생태계가 자주발견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미국 텍사스 갈베스턴에 있는 에이앤엠대학(TAMUG)과 미국지질조사국(USGS), 멕시코, 네덜란드, 스위스의 공동연구팀이 이곳에서 메탄과 메탄을 먹고 사는 박테리아들이 심해의 냉용수나 일부 호수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슷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발견으로, 해저동굴의 환경과 특징 등을 분석하면 마야인들이 정착지를 선정한 기준 등 그간의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고고학계가 기대하고 있으며 16세기 스페인 정복 이전의 마야 문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