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을 몰살시킨 악어 대학살 사건

막다른길에서 규모가 훨씬 많은 적군을 만나면 어떤기분이 들까요? 반대방향은 악취가 아주 심한 늪이 있습니다. 늪을 횡단하지 않는다면 반대편에서 진군하고 있는 적군을 상대해야합니다. 적군을 마주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늪을 지나가는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1945년 2차 세계 대전 당시 벵골 만에있는 라일리 섬을 점령 한 일본군에게 이런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1945년 1월21일에서 2월 22일까지 미안야에서 일어난 '람리섬 전투'는 미얀마 서부 람리 섬에 비행장을 건설해 미얀마 본토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했던 영국군과 람리섬을 점령하고 있던 일본군 사이에서 한달간 벌어진 전투입니다. 




영국군은 미얀마 본토 진출을 도모하고 있었고 동북아와 동남아까지 식민지를 만든 일본군은 이미 미얀마에 주둔한 상태였습니다. 영국군의 진출을 막아야했던 일본군은 거세게 저항하며 미얀마 본토를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전투에 패해서 람리섬을 영국군에게 넘겨주면 비행장이 건설되고 공중을 내주게되어 전투가 불리해지기 때문에 일본군입장에서는 격력하게 방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영국국은 섬을 점령하기 위해 해군 함선들의 함포사격으로 람리 섬을 공격한후 상륙하는 작전을 세웠고 본격적인 전투는 1월21일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71여단이 람리섬 서부의 해안에 상륙하면서 영국군의 람리섬 상륙이 시작되었습니다. 람리섬에 상륙한 영국군들은 일본군들을 몰아붙였고 주요 거점을 빼앗긴 일본군은 어쩔수 없이 후퇴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박을 통한 퇴각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람리섬에 있던 일본 육군은 본대와 합류하기위해서는 어쩔수없이 람리섬과 미얀마 본토사이의 16km의 맹그로브 늪을 걸어서 건너야했습니다. 맹그로브 늪은 수백마리의 소만 악어들 서식지로 미얀에서는 굉장히 유명한곳입니다. 소만악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파충류로 몸길이는 평균 4~5m에 달하는 악어입니다.




미얀마를 점령한지 얼마안된 일본군은 지역특색을 잘모르는 상황이라 맹그로브 늪에 대해 아는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일본군은 영국군의 추적을 따돌리기위해 별다른 의심없이 맹그로브 늪에 들어가게됩니다. 하지만 맹그로브 늪의 안개가 짙어 일본군이 쉽게 이동할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일본군이 늪지에서 헤매고있을때 영국군의 병력이 늪지대를 포위하였습니다. 일본군은 독충과 열병으로 약화되기 시작했고 퇴각하는 일본군과 추격하는 영국군사이에 산발적인 소규모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퇴각하던 일본군은 악어서식지까지 들어갔고 이동하는 물소리에 잠에서 깬 악어들이 자기 영역에 함부로 들어온 일본군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군은 어둠속에서 악어와 싸웠고 총소리에 더 많은 소만악어 무리들이 잠에서 깨면서 일본군에게 돌진하고 거침없이 공격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일본군은 처참히 악어에게 당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군은 자신들의 공격이 아닌데도 일본군의 비명소리와 사상자가 나오자 추격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맹그로브 늪에는 안개가 걷혀 앞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늪지대에는 충격적인 현장이 목격되었습니다. 약500여명의 일본군이 악어 밥이 된것입니다. 발견된 일본군 생존자는 단 20명이 불과했고 생존해서 도망간 일본군은 500명밖에 안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전투에 참여했던 영국군 소속, 브루스 스탠리 브라이트가 당시 상황을 자신의 저서를 통해 드러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영국군과 소만악어의 합동공격으로 일본군은 몰살당했고 전투는 종료되었습니다. 이후 람리섬 전투는 '동물에 의한 가장 큰 재앙'이라는 기네스북에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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