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 (Chongqing)은 남한 면적의 82%, 인구 3천만명으로 사실상 하나의 국가나 다름없는 중국 중서부의 중심도시입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충칭 공장 생산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서는 이유도 그때문이죠!!
중국 충칭은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및 공업시설이 잘갖춰져있고 광대한 시장규모를 갖춘곳인데요. 충칭은 또한 험준한 산으로 둘려싸여있어 고속도로 및 지하철과 같은 건물을 건축할때 도시 계획자가 엄청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곳이기도합니다.
특이한 충칭지형때문에 충칭에서만 볼수있는것들이 있는데요 . 그중 충칭 지하철 6호선 Hongtudi 역은 지상에서 60m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역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하철이라고하면 보통 지하20m에 위치하지만 충칭의 Hongtudi역은 일반지하의 3배나 더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있습니다.
더욱이 인상적인건 총깊이 60m인 이곳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끝이 보이지않는 에스컬레이터를 4단계로 나눠서 갈아타야한다는 점인데요. 호기심 많은 한청년은 이곳의 지하에서 지상까지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실험을 하였습니다.
결과는 위에서 보시다시피 3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에스컬레이터만 타고도 3분이 넘게 올라올정도라면 이곳에서는 올라오는 동안 웹툰이나 신문 등 뭔가 볼거리가 꼭 필요해 보입니다.
더욱이 가장 끔찍한건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났을 경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서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경우가 있지만 Hongtudi의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는것은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충칭 지하철의 또다른 사진입니다. 위사진은 충칭 6호선 카오지와완역의 출입구중 하나인데요. 이곳은 황무지 한복판에 잡초와 진흙에 휩싸여 지하철 출입구인지 파악하기도 어려워보입니다. 실제로 카오지와완역은 출입구가 3개지만 지하철 이용자가 거의없어 현재는 1개만 운영하고 나머지는 폐쇄한 상태라고 하네요!
하지만 실내로 들어가보면 폐허를 연상케하는 출입구와 달리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어 극단적 대조를 이루고있는게 참 인상적인 곳입니다.
충칭 경전철 2호선은 아파트를 관통하는 전철로 유명합니다. 리즈바역은 특이하게도 20층 높이 아파트의 중간층인 6층과 7층 위치에 자리하고있는데요. 현재 위 10층은 여전히 아파트 주거공간으로 사용되고있으며 60데시벨의 소음과 진동이 항상 발생하지만 주민들은 아무런 영향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롤러코스터 경전철"이라 불리는 충칭 경전철 2호선의 급커브 구간입니다. 커브를 돌때 90도가 넘게 꺽여져 시민들은 이곳을 지날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말하는데요. 이곳 역시 산위에 건설되서 커브각도가 90도가 넘으며 열차도 30도가 넘게 기울어진 채 시속 60킬로미터로 운행된다고 합니다.
복잡한 산악지형과 높은경사로 인한 중국 충칭에서만 볼수있는 지하철의 모습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신가요? 지리적으론 우리나라와 가깝지만 왠지 더 멀어보이는것은 저만의 생각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