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브레이크의 D.B쿠퍼와 관련된 미스테리

미국 FOX채널에서 방영되었던 '프리즌 브레이크'는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24시의 제작이 늦어지게 되면서 잠시 그 기간을 채우기 위해 땜빵식으로 제작 되었던 드라마 였으나, 치밀한 전개와 흥미로운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정규 편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SBS 외화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유료 케이블채널에서 프리즌 브레이크를 방영하게 되었고, 당시 프리즌 브레이크를 좋아하던 많은 시청자 분들은 드라마의 주인공인 마이클 스코필드를 석호필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크게 '누명을 쓴 형을 탈옥시키는 내용'이라 볼 수 있는데요.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당시 주인공인 마이클 스코필드는 함께 감옥생활을 했던 웨스트 모어랜드에게 100만 달러를 훔쳐 도망친 하이재커 D.B 쿠퍼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부정했지만 찰스 웨스트 모어랜드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기전, 자신이 하이재킹을 시도했던 D.B 쿠퍼가 맞으며 자기가 훔친돈은 유타의 어느 목장에 숨겨놓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무려 시즌5까지 제작되었던 프리즌 브레이크는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허구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뮤즈 왓슨이 연기했던 D.B쿠퍼만은 진짜 실제 존재했던 사람을 모델로 했던 것을 알고 계신가요?





1971년 11월 24일, 검정색의 서류가방을 소지한 한 남자가 포틀랜드 국제공항의 노스 웨스트항공 카운터로 다가갔습니다. 항공사 카운터 앞에 선 이 남자는 자신을 '댄 쿠퍼(Dan Cooper)' 라고 밝힌 후, 시애틀행 편도 항공권을 구입하였습니다.





검은색 옷, 깔끔하게 다려진 흰색 옷깃, 검은 색 넥타이, 진주 넥타이 핀을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쿠퍼는 시애틀 여정의 Boeing 727-100 항공기 18C 좌석에 앉았으며, 당시 승무원들에 의하면 그는 매우 젠틀했고 기내에서 버번과 소다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쿠퍼는 옆을 지나가던 플로렌스 샤프너라는 이름의 승무원에게 한장의 쪽지를 건냈습니다. 쪽지를 건내받은 승무원은 단순히 전화번호를 주었겠거니 생각하고 지갑에 넣으려고 하였는데, 그때 쿠퍼가 '지금 그 메모를 읽어보는게 좋습니다' 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지갑에 쪽지를 넣어려던 승무원은 그 자리에서 해당 쪽지를 펼쳐보았고, 그 안에는 '이 서류 가방안에는 폭탄이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사용하겠습니다' 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당황한 샤프너를 옆자리에 앉히고 나서 쿠퍼는 배터리에 연결되어 있는 전선과 폭탄을 보여주었고 현금 2십만 달러와 4개의 낙하산, 비행기에 넣을 연료를 도착지에 준비해 놓으라는 이야기를 기장에게 전달하도록 하였습니다.





피렌체는 조종사 윌리엄 스콧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했고, 스콧은 그 즉시 통제탑과 지역 및 연방 당국에 상황을 알렸습니다. 승객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며 단지 시애틀에 도착했을때 기계적 문제로 인해 약간의 지연이 발생할것이라는 것만을 언급했습니다.





상황을 전달받은 FBI요원들은 후에 쿠퍼를 잡기 위하여 샌프란시스코 연방 은행에서 발행된 L로 시작하는 일련 번호와 1963년 또는 69년에 생산된 지폐들을 위주로 현금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5시 24분경, 쿠퍼는 기장으로부터 그의 요구가 충족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되었으며 비행기는 5시 39분에 시애틀 공항에 착륙하였습니다. 





도착과 함께 쿠퍼는 승무원 중 한명인 Mucklow에게 돈과 낙하산을 가져오도록 명령하였으며, 연료까지 다 채우고 나면 모든 승객들과 샤프너, 수석 승무원인 Alice Hancock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수 많은 승객들의 목숨이 달려있었기에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돌아갔고, 조종사 scott, 부조종사 Rataczak, 승무원 Mucklow, 엔지니어 Anderson만을 태운 Boeing 727-100은 다시 시애틀 공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쿠퍼는 항공기를 멈추지 않고 가능한 한 최소 속도와 최저 고도로 멕시코 시티쪽으로 향하자고 이야기 했는데. 그러기엔 연료가 부족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목적지를 네바다 주 리노쪽으로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후 7시 40분경, 쿠퍼는 현재 비행기에 타고있던 승무원과 엔지니어를 모두 조종실로 합류하도록 만들었고, 조종석에 모여 있던 직원들은 잠시후 경고등이 깜빡이며 후방에 있는 어떠한 장치가 작동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승무원은 조심스럽게 조종석 문을 열어 객실을 살펴보았는데 그곳에 쿠퍼와 가방, 낙하산은 없었으며 대신 비행기의 후미쪽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FBI 요원들은 해당 항공기안에서 미확인 지문 66개를 회수 했으며 모든 목격자, 개인적으로 쿠퍼와 상호작용이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인터뷰 하였지만 인상착의 외에는 건질만한게 없었고 그가 사용했던 이름뿐만 아니라 필체까지도 모두 위조된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FBI는 당시 항공기의 속도, 비행경로, 환경조건등을 생각해 쿠퍼의 예상 착륙지점을 계산한 후 장기간의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결국 쿠퍼의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였습니다.





쿠퍼와 관련된 유일한 단서는 지난 1980년 2월 워싱턴 주 밴쿠버 콜롬비아 강 주변에서 나타났는데요. 가족과 함께 소풍을 나갔던 8살의 브라이언 인그램(Brain Ingram)이 우연히 5700달러 돈뭉치를 발견헀고 FBI조사 결과 이 돈은 쿠퍼에게 주었던 일련번호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이 발견은 또 다른 가설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끔 만들어주긴 했지만 모든 증거를 만족스럽게 설명할 만큼의 결과는 내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쿠퍼가 떨어질 당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고 날씨도 매우 추웠기 때문에 이로인해 크게 다쳤거나 그곳에서 죽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콜롬비아 강 주변에서 시신은 커녕 낙하산과 같은 증거품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수십년에 걸친 조사에도 불구하고 쿠퍼에 대한 흔적을 찾지 못한 FBI는 2016년 7월 8일, 보다 중요하고 긴급한 문제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쿠퍼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45년 동안 수집된 60권의 사례파일은 역사적인 목적으로 워싱턴 DC의 FBI 본부에서 보존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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