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구산 델 수르(Agusan del sur)주에 살고 있는 길버트 산체스(Gilbert Sanchez)씨는, 지난 3년간 18미터 높이의 코코넛 나무에서 단 한번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이 코코넛 나무에 올라 3년간 내려오지 않은 이유는 '말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2014년 당시 누군가와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이어가던 중, 흥분한 상대방이 갑자기 총을 꺼내 산체스 씨를 위협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총을 직접적으로 사용했던 것은 아니였지만 산체스씨는 당시 상황에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아버렸고, 언제든 그가 찾아와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집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코코넛 나무에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18미터에 이르는 나무 위에서의 삶을 살아가게된 산체스씨는 어머니가 매일 가져오고 있는 음식과 물을 섭취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게 되었으며 격렬한 폭풍과 폭우가 찾아오고, 수 많은 벌레들이 그를 괴롭혀도 결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주민들까지도 길버트 산체스씨의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산체스씨가 너무나도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를 나무에서 내려오게 만들 수 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마침내 산체스씨가 3년만에 땅으로 내려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누군가 산체스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SNS에 게시하였는데 이 사진이 여러 소셜 미디어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지방당국의 귀에 까지 전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식을 들은 지방당국은 그 즉시 자신들이 책임지고 그를 나무에서 내려오게 만들겠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렇게 산체스씨의 구출작전이 시작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산체스씨의 구출 작전은 지난 10월 11일에 성사가 되었는데요. 구출하기에 앞서 그를 자발적으로 내려오게 만들기 위해 마지막 설득을 시도 하였지만 산체스씨가 완강하게 버티면서 결국 50여명의 대원들이 크레인으로 나무를 잡은 뒤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게 되었습니다.
나무를 자르는 과정에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뻔 하기도 했었지만, 다행히 모든 것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면서 길버트씨는 3년만에 무사히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산체스씨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나무에서 몸을 웅크린채로 많은 시간을 보낸 탓에 척추가 변형 되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피부병, 근육위축등 다양한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금까지도 누군가가 그를 죽이려 한다는 두려움과 망상, 환각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오랜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산체스씨의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은 수 많은 필리핀 사람들은 산체스씨와 그의 어머니를 돕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SNS에서는 이들 모자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는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