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에게만 발생한다는 이 '질병'과 독특한 치료법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하고 있는 한 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게된 Abhishek Prasad씨는, 의사로부터 '뇌 수술을 진행할때 기타를 연주해 달라'는 다소 황당한 요청을 받았습니다.




물론 뇌수술이 복잡하고 지루한 것이긴 하지만, 기타를 연주해 달라는 의사의 제안은 황당하기 그지없어 보이는데요. 사실 의사가 Abhishek Prasad씨에게 기타 연주를 요청한 이유는, 지루한 시간을 빠르게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받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37세의 프라사드씨는 뇌가 근육에 부정확한 신호를 보내 손에 문제가 생기는 '근긴장 이상(musician’s dystonia)'을 앓고 있었습니다. 이 증상은 특히 동일한 손의 움직임을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는 음악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기타 연주자로써의 삶을 살아가던 프라사드씨는 어느날 손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약간의 경련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기타연주를 너무 많이했나 싶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경련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오랜 휴식 후 다시 연주를 시작했을때 그는 자신의 왼손 중지와 약지 그리고 새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 그가 병원을 찾아갔을때 의사들은 '근육이 피로해 졌기 때문' 이라고 말하며, 진통제와 복합 비타민, 항생제 그리고 물리치료를 제공해 주었는데요. 그러나 오랜시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그는 벵갈루루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라사드씨는 마침내 그곳에서, 이 손가락이 육체 피로의 문제가 아니라 musician’s dystonia라는 질병 때문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한 질병은 아니지만 프라사드 외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경험했던 이 musician’s dystonia를 고치기 위해선 반드시 수술이 동반되어야 했고, 연주자로써의 삶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뇌수술을 받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술 당일, 프라사드의 수술을 책임졌던 '의사 Sharan Srinivasan'은 그에게 문제가 되는 뇌 회로를 찾기위해 악기를 연주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수술 후 프라사드씨가 한말에 의하면, 그는 수술과정의 모든 세부사항을 기억하고 있으며 어느 순간 갑자기 손가락에 힘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시작전 의사들은, 자신들이 뇌에 어떤것을 할때마다 악기를 연주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의사들은 위치별로 바꿔 가면서 내 뇌에 특별한 작업을 했는데, 여섯번째 위치에 도달했을때 경련이 있던 손가락에 감각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질병이 음악가들에게 많이 발생했던 만큼, 뇌 수술을 받는동안 연주를 했던 사람들도 많이 존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2015년에는 뇌수술을 받던 한 남성이 비틀즈의 Yesterday를 포함해 총 6곡의 기타연주를 한적이 있었고, 그 이전에는 바이올린, 색소폰등 다양한 악기들이 수술실에서 연주 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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