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Defenestration'의 의미와 안타까운 역사

Defenestration의 'De'는 라틴어로 밖(Out of)이라는 의미를, 'Fenestra'는 창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조합되어 하나의 새로운 단어로 재탄생하게 된 'Defenestration'는 아주 오래전 징계의 일종으로 창문으로 누군가를 던졌던 매우 기괴한 사건으로 인해 나타나게된 매우 우울한 역사를 지닌 단어였습니다.




1419년, 후스파(Hussites)와 수많은 체코 시민들이 프라하 찰스 스퀘어에 있는 New Town Hall을 따라 행진하며 일부 포로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후스들의 포로석방 요구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반란군들의 지도자인 얀 젤리프스키(Jan Zelivsky)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까지 보여주었고, 이에 화가난 시민들은 시청으로 몰려가 홀을 습격한 후 협의회 멤버들을 창문 밖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200년이 지나 프라하에서 누군가를 창밖으로 던지는 행위가 다시 한번 일어났고 이때부터 '창 밖으로 내던지기'라는 의미의 Defenestration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프라하의 2대 디페네스트레이션이라고 명명된 이 1618년의 행위는 보헤미아 귀족과 합스부르크의 종교적 논쟁에서 발생된 사건으로 프라하 성의 바츨라오스 홀 창문에서 보헤미아 귀족이 두명의 합스부르크 섭정을 던져버린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프라하 성에서 던져진 두명의 합스부르크가 모두 살아남게 되었는데, 당시 합스부르크는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성모 마리아의 손에 기적적으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신의 개입이 있었던 것이라 주장 하였지만 그후에 밝혀진 바로는 이 두명의 사람들 모두 창 아래에 위치하고 있던 배설물을 담아둔 더미에 착륙한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창문 밖으로 사람을 던지는 이 행위는 어디에서부터 왔을까요? Charles 대학의 체코 역사학자인 Ota Konrad에 따르면, 디페네스트레이션에 대한 영감은 성경의 이사벨에 관한 이야기 중 사람들이 창문에 던져진 이야기로 부터 왔다고 합니다. 이것은 은혜의 추락을 상징하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것에 관한 것이었으며 매우 상징적인 행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디페네스트레이션은 체코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도 종종 발생했었습니다. 1452년 스코틀랜드의 더글러스 백작이 다른 귀족들과 맺은 협약을 철회하는 것을 거부하자 이에 화가난 왕이 더글러스 백작을 Swirling Castle의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으며, 그로부터 한세기가 지난 1562년 5월 16일, 무굴제국에 새로 임명되었던 아타가 칸 총리를 살해한 혐의로 아담 함 대장은 아크바의 황제에 의해 아그라 포트 성벽에서 던져지기도 했습니다. 




뿐만아니라 Defenestration은 공산당이 야당을 다루기 위한 방법중 하나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존재하고 있는데요. 1968년 덩 샤오핑의 아들인 덩 푸팡이 고문을 당하고 있을 당시, 마오쩌둥의 경호원이 덩 푸팡을 베이징 대학의 3층 창문에서 던져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고문을 피해 달아나기 위해 그가 직접 3층에서 몸을 던졌는지 아니면 경호원에 의해 던져졌는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떨어진 후 어떠한 병원에서 그를 받아 주지 않은 바람에 결국 그는 하반신이 마비된 채로 평생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 정부가 이와같은 행위를 많이 저질렀다 해서 역사학자들은 공산주의가 저지른 일을 '제3의 디페네스트레이션' 이라 말하기도 하고 있는데요. 어찌되었던 간에 영어 사전 그대로 '사람 또는 물건을 창밖으로 내던지기'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Defenestration이, 얼마나 잔인한 역사적 사실로부터 만들어진 단어인지 쉽게 확인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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