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희생한 남자

몇년전, 모든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던 세월호 사건에서 마지막까지 다른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을 바쳤던 영웅들이 있었던 반면 자신의 안전만을 위해 타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때 우리는 과연 용기있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러시아의 한 남자는 이와같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대신에 장미빛 미래같은 자신의 앞날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혼자 30명의 목숨을 구했던 러시아의 슈퍼영웅 '샤바르시 카라페트얀' 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1953년 아르메니아 출생으로 천부적인 실력의 수영천재로 불리던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은 3년간 세계신기록만 11개를 세운 차기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습니다. 카라페트얀은 11번의 세계신기록을 비롯해 17번의 핀수영 세계선수권 우승, 13번의 핀수영 유럽선수권 우승, 7번의 소련선수권 우승을 기록했죠. 그렇지만, 그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위대한 핀 수영 선수의 경력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건은 1976년 9월 16일에 일어났습니다. 카라페트얀은 역시 핀수영 선수였던 그의 형제 카모와 함께 예레반 호수 주위를 따라 훈련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오랫동안 달렸고 훈련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무궤도 전차(trolleybus)가 경로를 이탈해 저수지로 빠진 것입니다. 추락한 버스는 카라페트얀이 있던 곳에서 25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고, 버스는 이미 10미터 정도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카라페트얀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호수에 뛰어들었습니다. 카라페트얀은 그의 발로 버스의 뒤쪽 창문을 부수고, 버스에 타고있던 승객들을 물위로 구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카라페트얀은 이미 달리기 훈련을 한 상태였고, 이미 많이 지친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카라페트얀은 30차례나 버스와 육지를 왕복했습니다. 


그 결과 92명의 승객이 타고있던 버스에서 30명을 육지에있던 동생에게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구조작업의 말미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탈진상태에 가까워져, 그가 뭘 하고있는지도 모르는 지경이었습니다. 30번의 왕복 중 한번은 너무 지쳐있던 나머지 사람 대신 가죽의자를 데려오고 말았습니다. 그는 너무 지쳐 자신이 데리고 오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는것 조차 깨닫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후일, 그는 자신이 그때 가죽의자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한 명의 목숨을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훌륭한 수영선수였지만 혼자의 몸으로 혼자서 수없이 구조작업을 하는것은 견뎌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카라페트얀은 30명의 승객의 목숨을 구한후 정신을 잃은채 쓰러졌다가 무려 46일만에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을 구할 당시 유리파편과 날카로운것들에 찔려 심하게 폐를 다쳤고 양쪽 폐에 패혈증세가 와 더 이상 수영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당시의 위대한 구조가 카라페트얀의 공로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 구조사건은 현장에있던 목격자들과 구조대원들에게도 영웅시 될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었지만 뉴스 어디에서도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는 카라페트얀에게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절대 함구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만큼 국민들의 여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것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카라페트얀은 구조대가 사람을 구했다는 기사를 접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카라페트얀은 약속대로 해당 사건에 대해 함구했습니다. 그리고 수영 선수로 재기하기 위해 재활에 시작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다시 수영은 할 수 있게 됐지만 후유증으로 기록은 엉망이었고 수영선수로서 점점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갔습니다.


하지만 양심에 가책을 느낀 검사는 2년 후 사건의 진실이 담긴 샤바르시 카라페트얀 서류를 한 언론사에 넘겼고 해당 언론사는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의 영웅적 구조 활동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진실이 밝혀지자 국민들은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을 영웅으로 추대, 소련으로부터 명예 휘장을 수여받았으며 전국 각지에서는 격려와 감사의 편지들이 쏟아졌고 그는 "수영을 못하게 된 것보다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은 자신이 꿈꾸던 올림픽 메달은 아니었지만 특별한 메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련 정부가 국민 영웅에게만 주는 메달이었습니다.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은 더 이상 수영선수로는 활동할 수 없게 됐지만 더욱 위대한 영웅으로 남아있습니다. 카라페트얀은 훗날 그의 영웅심을 기린 유네스코로부터 페어플레이 상을 수상하였으며 2014년 동계올림픽의 성화봉송주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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