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전혀 몰랐던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들은 아무래도 다른 류의 영화들 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좋고, 공감하기 쉬우며 관객들로 하여금 더 현실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고자 한다면 픽션과 역사적 사실 사이를 잘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겠죠.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는 영화는 크게 역사적 배경 또는 전체적인 스토리만 이용하여 제작하는 영화와, 캐릭터만 따오고 내용은 완전히 재구성하여 제작하는 영화로 나눌 수 있는데요. 오늘은 두개의 부류 가운데, 실존 인물들을 기반으로하여 만든 5개의 영화 캐릭터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영화 싸이코 - 노먼 베이츠

스릴러 영화의 거장이라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60년대 영화 '싸이코'에서, 안소니 퍼킨스가 연기했던 주인공 '노먼 베이츠'는 에드워드 게인(Edward Gein)이라는 실제 존재했던 이중인격 살인마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나왔던 베이츠의 해리성 정체감 장애와 마찬가지로, 에드워드 게인 또한 어머니의 광적인 종교적 가르침으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채 정신적 고통속에서 평생을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상 행동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 더욱 심각해 졌습니다.


이는 정신적 문제를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에 대한 어머니의 광적인 관심이 그의 본성을 억눌렀다가 죽음 이후 표출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마구잡이로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죽인 사람의 뼈와 피부로 가구와 옷을 만드는 매우 끔찍한 행위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셜록홈즈

런던 베이커 스트리트 221B에 머물면서 닥터 존H. 왓슨과 함께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는 아서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가상의 인물인데요. 세계 최고의 탐정 캐릭터로 매우 오랜시간 사랑받았던 '셜록 홈즈'란 캐릭터는, 아서 코난 도일의 스승인 '조셉 벨' 박사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조셉 벨 박사는 의사의 꿈을 가진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이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할 당시 그를 가르치던 교수님 중 한명이었습니다. 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벨은 환자의 배경을 분석하는데 있어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재능을 인정받아 일부 유명 인사 살인 사건에 대한 법의학 과학자로써 경찰을 돕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과 병원을 개업하여 의사로써의 삶을 살아가기도 했으나 수입이 여의치 않아 결국 소설을 써내려간 코난 도일은 어느날, 사람의 외형과 세부사항만으로 그 외의 것들을 도출해냈던 그의 스승 '조셉 벨 박사'가 떠올랐습니다. 뛰어난 관찰력을 기반으로 엄청난 추리를 해냈던 닥터 조셉 벨로 부터 영감을 받은 코난 도일은 결국 '셜록 홈즈'란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고, 시간이 지나 최고의 추리 소설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탑건 - 메버릭

1986년 블록버스터 영화 탑건(Top gun)에서 탐크루즈가 연기했던 피트 매버릭 미셸 중위(Pete Maverick Mitchell)는, 미 역사상 최고의 파일럿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는 '랜달 듀그 커닝햄(Randall Duke Cunningham)'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미 해군 소속의 조종사로써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북 베트남의 공군 대장 구엔 툰이 조종하고 있던 MiG-17를 쓰러뜨리기도 했던 듀크 커닝햄은 20여년의 기간 동안 해군 수훈장(Navy Cross)과 두번의 은성 훈장(Silver star) 15번의 공군 수훈장(Air medal)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전투 중 부상을 입어 퍼플 허트(Purple Heart 훈장을 받은 후, Nas Miramar기지에서 우수한 전투기 조종사를 가르치는 탑건 강사로 활동했던 그는 미 해군 사령관으로 은퇴한 후 1991년 부터 2005년까지 캘리포니아 50지구의 하원의원을 지냈지만, 2005년 뇌물과 사기 그리고 탈세에 대한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그의 뛰어난 경력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미국의 역사가이자 고고학자인 하이럼 빙엄(Hiram Bingham)과 그의 팀은 잉카의 마지막 도시를 찾기 위해 페루로 향했습니다. 결론적으로만 본다면 빙엄과 그의 팀은 그들이 찾고자 했던 잉카의 마지막 도시는 찾지 못하였지만, 그 대신 현재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태양의 도시 '마추픽추'를 발견하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마추픽추의 발견은 그를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을 이루어낸 탐험가'로 만들어 주었고, 빙엄의 모험과 극적인 발견 정신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인디아나 존스'가 탄생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영화 제작자들은 하이럼 빙엄과 인디아나 존스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이 캐릭터는 100% 만들어진 인물이라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기술 고문을 맡았던 Albert Giesecke는 빙엄과 매우 절친한 친구 사이로 그의 발굴과 탐험을 도와주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잉카의 비밀을 찾아나섰던 인디애나 존스의 1편(Indiana Jones and Raiders of the Lost Ark)에 나타났던 일련의 캐릭터와 상황들이 빙엄의 이야기와 상당히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것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가 하이럼 빙엄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편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되었던 존스턴 맥컬리(Johnston McCulley)의 소설 '조로'는, 광부이자 멕시코의 로빈후드라 불리었던 '호아퀸 무리에타(Joanquin Murrieta)'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 입니다. 


19세기 중반, 돈을 벌기위한 목적으로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에 참여했던 그는 거친 광산의 극단적인 경쟁과 함께 엄청난 인종차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무리에타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아내를 생각하며 꿋꿋이 버텨 나갔지만, 그가 금광 채광을 하러 나간 어느날 그의 아내가 미국 광부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형제가 무참히 살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건을 조사해야할 보안관들 조차 인종의 문제로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서 결국 분노가 극에 달한 무리에타는 자신이 직접 아내와 형제에 대한 복수를 하고 다니기로 결심했습니다. 무리에타는 먼저 자신의 아내를 성폭행하고 형제를 죽였던 광부들을 찾아가 무참히 살해를 하였고, 인종 차별이 만연해 있던 미국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강도단을 직접 구성하여 미 전역에 있는 은행을 털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무리에타의 이 이야기에 살이 조금씩 붙기 시작하면서 이후 그는 사람들에게 '의적' 취급을 받게 되었고, 1854년 존 롤린 리지(John Rollin Ridge)라는 이름의 작가가 들려오는 풍문을 바탕으로 '호아킨 무리에타의 삶과 모험'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면서, 조로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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