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대표명소 '사랑의 자물쇠'가 철거된 이유

사랑의 자물쇠는 이탈리아 작가 페데리코 모치아의 작품 '하늘위 3미터'와 '너를 원해'에서 연인이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며 자물쇠를 채우는 장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후 세계 곳곳에 '사랑의 자물쇠' 명소가 생겨났는데 프랑스 파리 퐁데자르,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릿지, 이탈리아 피렌체 퐁테 베키오가 대표적인 명소이며 우리나라에도 남산이 '사랑의 자물쇠' 대표명소인데요.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자물쇠를 걸어잠그고 그 맹세가 담긴 자물쇠를 아무도 열수없도록 열쇠를 강물속에 던지거나 찾을수없는곳에 던져버립니다. 특히 프랑스 파리의 '퐁데자르교'는 프랑스사람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관광객이 자물쇠를 걸어잠그고 기념촬영을 하던 대표적인 '사랑의 자물쇠' 명소였습니다. 




파리 센 강을 가로지르는 퐁데자르교는 보행자 전용다리로서 지난 2008년부터 '연인들이 자신들의 이름 이니셜을 적은 자물쇠를 매단 후 그 열쇠를 강물에 던지면 사랑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하지만 이 다리에 걸린 자물쇠가 수십만개에 이르면서 2014년 6월에 철망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퐁데자르교에 달려있던 자물쇠의 무게만 약65톤이었는데 이 사고를 계기로 사랑의 자물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고, 파리는 전세계 연인들의 항의와 원망을 뒤로한채 2015년부터 퐁데자르교의 자물쇠 철거에 돌입했습니다. 그렇게 파리당국은 1년6개월동안 100만개의 자물쇠를 수거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떼어낸 엄청난 양의 자물쇠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해졌습니다.




유리벽이나 조명물을 설치해 자물쇠를 옮겨달자는 의견도 있었고 자물쇠를 모두 녹여 대형자물쇠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리시는 센 강의 다리에서 떼어낸 자물쇠를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약10톤 분량은 '파리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시민들에게 판매하고 나머지는 녹여서 고철로 판매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상 총 판매수익은 총10만유로(약 1억2천5백만원) 였습니다.



결국 파리시가 운영하는 공영 전당포 '크레디 뮤니시팔 드 파리'는 퐁데자르교로부터 철거된 자물쇠와 다리난간 일부를 자선경매에 내놨고 총액24만9610유로(약3억 672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경매에는 철거된 자물쇠 가운데 150개가 목재나 아크릴 재료를 더한 예술작품으로 변신해 출품되었습니다. 파리시는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된 자물쇠를 판매한 수익전부를 난민을 돕는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사랑의 자물쇠는 시민과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사랑’의 의미를 부여한 데서 탄생했고, 덕분에 예술의 다리는 영원의 사랑을 약속하는 명소로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철거된 뒤에도 따뜻한 ‘사랑’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철거당시 연인들의 큰 아쉬움을 샀던 퐁데자르교의 '사랑의 자물쇠'는 철거후에도 또다른 사랑을 전하는 진정한 '사랑의 자물쇠'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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