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일을 일부로 어렵게? 루브 골드버그 장치란 무엇인가?

조셉 허셔(Joseph Herscher)는 찰리 채플린을 연상케하는 콧수염을 기른 젊은 천재 예술가입니다. 그가 게시한 페이지 터너 (Peter Turner) 라는 동영상은 9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아래의 동영상을 보시면 쉽게 이해할수있습니다. 허셔는 신문의 다음장을 넘기기위해 그저 커피한잔을 마시면 됩니다.

 

 

 

영상을보면 커피 컵, 떨어지는 무게, 롤링 볼, 연소, 가전 제품, 중력, 심지어는 애완용 쥐조차도 정교하게 결합되어 약 2 분후에 허쳐의 신문 한장이 넘어갑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손을 뻗어 신문을 한장 넘기면 되지만 복잡한 연계장치로 인해서 더 복잡해 보이기도 합니다.

 

 

 

조셉 허셔가 이용하는 장치는 '골드버그 장치'라 불리는것으로 미국의 만화가 루브 골드버그(Rube Goldberg, 1883~1970)가 고안한 연쇄 반응에 기반을 둔 기계장치입니다. 생김새나 작동원리는 아주 복잡하고 거창한데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한 기계를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만화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기계로 효율성보다는 재미와 기발함을 전면에 내세운 장치입니다.

 

 

 

그냥 손을 뻗어 우산을 펼치면 될 것을 복잡한 연계 장치로 하도록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바보짓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세상을 너무도 복잡하게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풍자이기도 합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에서는 골드버그 장치에 등장하는 여러 물건의 상호 작용에 착안하여 우주 비행사들의 과학적 상상력 훈련과 위기 대처 훈련에 응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골드버그 장치 콘테스트들이 열리기도 합니다. 재미난 과학적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데다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루브 골드버그(1883~1970)는 공대를 졸업했지만 워낙 그림을 좋아했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만화 그리는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뉴욕 이브닝 메일New York Evening Mail》에 매일매일 만화를 게재하면서 유명해지게 됩니다.

 

골드버그는 공대 졸업생답게 도르래와 스프링, 줄과 고리 등에 적용되는 물리법칙을 정교하게 이용해서 밥 떠먹여주는 기계, 등 긁어주는 기계, 오리로 달리는 자동차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허망하고 한심한 기계장치를 만화를 통해 5만개나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공학설계의 미니멀리즘에 역행하는 골드버그 장치가 역설적으로 공학교육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퍼듀대학를 비롯해 전세계 여러 대학에서 골드버그 장치 콘테스트가 개최되고 있기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참 할일없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류는 이런 잉여로움 속에서 창의력을 꽃피웠습니다. 누가 더 어이없고 쓸데없이 복잡한 기계를 만드느냐를 겨루는 이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선 재미를 느끼며 공학적 창의성을 북돋우게 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