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3월, 화성 탐사 사전 작업을 위해 우주로 떠났던 스콧 켈리(Scott Kelly)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는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스콧 켈리는 화성 탐사를 위한 사전 작업 수행 때문에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약 340일 동안 머물렀었고, 이는 그에게 '최장시간 우주에 머무른 미국인'이라는 칭호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인류의 화성 탐사를 위한 사전 작업의 적임자로써 스콧 켈리가 선택된 이유는 물론 그가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우주 비행사였다는 점도 있었지만, 사실 선택에 있어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그가 '일란성 쌍둥이' 였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당시 나사는 화성 탐사를 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중력이 없고 방사선에 노출되는 우주환경에서 인체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스콧에게는 마크 켈리(Mark Kelly)라는 이름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있었고 그 또한 우주비행사로써 활동하다 지난 2011년 은퇴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사는 일란성 쌍둥이인 마크 켈리가 지구에 있기 때문에, 훗날 스콧 켈리가 다시 지구로 돌아왔을때 그의 인체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나사는 그렇게 두 형제를 대상으로 쌍둥이 연구(Twins Study)를 진행하게 되었고 출발전 쌍둥이 형제로부터 생물학적 샘플을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원들은 1년의 기간동안 쌍둥이들의 생물학적 마커가 어떤식으로 변화하는지를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3월 화성 탐사 사전 작업을 마치고 스콧 켈리가 지구로 귀환하고 나서부터 나사의 연구원들은 인체의 다양한 측면에 초점을 맞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거의 2년간의 연구 끝에 나사는 예비조사 결과 중 일부를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콜로라도 주립 대학의 수잔 베일리가 이끌었던 하나의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스콧 켈리의 텔로미어 길이를 추적했습니다. 짧은 사슬 중합체인 텔로미어는 DNA 염색체의 손상과 파괴를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수록 노화 관련 문제가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스콧이 우주에 있었을 당시 연구원들은 스콧의 텔로미어가 이전보다 길어졌다는 것을 발견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구에 착륙한지 약 48시간만에 다시 급격한 단축을 보였고 머지 않아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일시적으로 길어진 스콧의 텔로미어는, 우주에서 엄격한 운동 루틴과 함께 제한된 저 칼로리 식단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발표했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마티아스 바스너와 그의 연구팀은 쌍둥이의 '인지상태'를 확인하는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임무기간동안 두 쌍둥이들은 총 10번의 인지 시험을 실시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렀던 1년의 기간 동안 스콧의 인지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스콧이 지구로 돌아왔을때, 연구원들은 그의 속도 및 정확성에 대한 인지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스콧이 아직까지 지구의 중력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 말하긴 했으나,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외 다른곳에서 진행되었던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에 있던 마크보다 작은 무중력 환경(우주)에 있었던 스콧의 몸에 염증이 보다 쉽게 생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우주가 인체의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두 형제가 두차례의 독감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지구에 있던 마커나 우주에 있던 스콧이나 모두 독감에 대해서는 비슷한 면역세포 반응을 보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개의 개별 연구에 대한 내용이 발표되긴 했으나, 정확하게 확인된 결과는 아직까지도 매우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나사의 쌍둥이 연구(Twins Study)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며, 나사는 올해 말 쯤 10개의 개별 연구 결과를 통합하여 발표할 예정이라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