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5년, 지구와 가장 충돌가능성이 높은 소행성의 위협

1908년 6월 30일, 러시아 퉁구스카강 유역 상공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폭발로 인해 수천만 그루의 나무가 서식하는 2150㎢가량의 광대한 숲이 파괴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20세기 최대 소행성 충돌 사건으로 기록된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입니다. 당시 목격자에 의하면 450㎞나 떨어진 곳에서 기차를 타고 있었는데도 심한 땅울림과 함께 돌풍이 몰아쳐 기차가 전복됐다고 합니다.




퉁구스카 대폭발이 소행성 충돌이 원인이라는건 이탈리아 천문학자인 루이기 포쉬니 박사 연구팀이 밝혀냈습니다. 이들은 지름 60m가량의 소행성이 초속 11㎞로 날아와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국제 천문학계는 2015년부터 퉁구스카 대폭발이 일어난 날을 '소행성의 날'로 정했습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지구 접근 소행성은 약 1만 5000여개이며 이 중 충돌가능성이 있는건 7100여개에 이르는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지구와 748만km 이내, 지름 150m 이상인 것을 '지구위협천체(PHAs·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로 분류합니다. 현재 300여 개의 소행성이 지구위협천체 목록에 등재돼 있고, 지름 1km 이상인 지구 접근 소행성은 약 1000개, 지름 100m인 것은 대략 10만 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중 '101955 베누'는 그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태양계내 소행성 중 가장 위험합니다. 현재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행성이기 때문입니다. 지름 약 500m의 베누는 6년 주기로 지구의 공전 궤도와 겹치는데 2135년이 되면 이 소행성은 지구로부터 299,000km 거리 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2,700분의 1입니다. 수치상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확률입니다. 이러한 계산에 기반을 두어 애리조나 대학의 달 및 행성 연구소의 연구원인 바샤 리즈크는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경우, 폭심으로부터 8km 이내의 사람은 살아남기 힘들며, 도시에 충돌할 경우 그 도시의 대부분의 건물은 붕괴 또는 전소되어 버릴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로인해 NASA는 2016년  9월 이 소행성에 탐사선을 발사했습니다. 탐사선의 이름은 오시리스 렉스(OSIRIS-REx)로, 기원 스펙트럼 해석, 자원 식별, 보안, 표토 탐사선을 의미하는 Origins Spectral Interpretation Resource Identification Security Regolith Explorer의 약자입니다. 




이 탐사선은 19억 3천만 km를 비행해 베누에 도착한 다음 지표의 표본을 채취하고 태양열이 궤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효과를 알면 이 소행성의 진로를 알 수 있고, 방어 수단도 강구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태양열을 이용해 베누의 궤도를 바꿔 충돌을 면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오시리스 렉스는 올해 베누에 도착해 정확한 궤도 계산을 위한 샘플 등을 채취해 2023년에 지구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오시리스 렉스가 귀환하면 정말 베누가 지구와 충돌할지 여부를 밝힐수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지름 1㎞ 이상의 비교적 큰 소행성은 90% 이상 찾아냈지만 지름 100m인 소행성은 약 10%, 지름 40m급의 소행성은 1% 정도 찾는데 그쳤습니다. 지구와 소행성의 끔찍한 충돌은 현실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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