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024년 대선 출마 공식선언, 업적과 선거 사기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5일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플로리다 사유지에서 "2년 전 우리는 위대한 국가였고, 우리는 다시 우리나라를 구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백악관 재입성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쓸쓸히 퇴장한 지 1년 10개월 만이며 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그리고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권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중간 선거에서 거둔 당의 부진한 성과에 대하여 일부 동료 공화당원들이 그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대선 출마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76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요일 밤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프라이빗 클럽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초청된 군중들을 향해 "우리는 쇠퇴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조 바이든이 집권한 지난 2년은 고통과 고난 그리고 불안과 절망의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을 발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연설 직전 그는 2024년 자신의 대선 출마를 위한 모금 계좌를 개설하는 서류등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공식적으로 제출하면서 대선 출마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트럼프의 연설은 한 시간 이상 계속되었고 여기에는 그가 몇 달 동안 반복해서 말해왔던 동일한 주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주제에는 국경 보안을 비롯하여 에너지 독립 및 범죄 그리고 현 미국의 대통령 조 바이든의 사무실 기록에 관한 공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가 연설 말미에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이방카 트럼프와 도널드 주니어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가 연설을 했던 마라라고부터 약 17,700km 떨어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참여하고 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 위협이 가지 않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한 기자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이 여전히 강하다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었는데 이때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말 대신 웃음으로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날인 지난 7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마라라고에서 15일에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하며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 11월 5일 선거에 대한 트럼프의 이례적인 조기 선언은 공화당의 잠재적 경쟁자에 대한 행진을 멈추게하기 위한 전술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가장 먼저 레이스에 뛰어들어 순식간에 다음 대선의 선두주자가 되긴 했지만 앞으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많은 도전자들과 마주 해야만 합니다.
화요일의 발언에서 트럼프는 2020년 선거가 대규모 유권자 사기로 인해 도난당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사기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보고를 여러 차례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선거 사기를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주장과는 달리 수작업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210만장의 투표용지를 재검표한 결과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의 표가 공식 집계치보다 99표 더 많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지난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을 거두지 못한 데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미국 하원에서 권력을 차지하더라도 이는 면도날 정도의 차이일 것으로 나온 반면 민주당은 상원을 계속 장악하고 있으며, 조지아에서의 12월 결선투표 이후에는 다수당으로 올라서게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주 결과는 트럼프를 지지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결과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미시간과 같은 주요 주에서 그를 지지했던 후보들은 그의 선거 음모를 반영했다가 패배했고, 다른 후보들은 오하이오,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제59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백악관에 입성함과 동시에 3명의 대법관을 임명하였고 이후 대대적인 세금 감면을 시행했으며 중동 평화 협정을 주재하였습니다. 특히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지도자 알 바그다디를 살해한 이후 트럼프는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트윗으로 통치하고 극우 폭력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였으며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대한 혼란스러운 대응 그리고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미국 동맹국을 소외시키면서 미국의 분열이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중간선거를 끝내게된 미 정치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을 계기로 대선 국면으로의 조기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