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전설의 고로케, 효고현 맛집

30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전설의 고로케, 효고현 맛집

일본 효고현 다카사고시에 있는 아사히야에서 냉동 고베 소고기 고로케 한 상자를 주문하면 30년 후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1926년에 설립된 아사히야는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정육점으로, 일본 3대 와규 중 하나인 고베 소고기를 포함한 효고현의 육류 제품을 80년 가까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소고기 고로케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아시히야의 3대 소유주인 시게리 니타가 온라인으로도 고로케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 아버지로부터 가게를 물려받게된 시게리 니타는 몇 년 동안 전자 상거래를 실험한 후 고객이 온라인에서 고급 고로케를 사 먹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익스트림 고로케를 한 개에 270엔에 판매하는 것으로, 고로케 한 개에 들어가는 소고기 값만 400엔에 달했지만 니타는 고객이 고베 고로케를 맛이라도 보게 하자는 생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니타는 금전적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가게 구석에 있는 주방을 이용해 일주일에 딱 고로케 200개만 생산했습니다.

 

 

 

 

 

 

시게리 니타는 ''우리 가게는 고베 소고기와 돼지고기, 타지마 치킨 등 효고현에서 생산된 고기만을 판매한다''며, ''이건 자신이 오너가 되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지켜왔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익스트림 고로케는 방부제 없이 매일 신선하게 만들어지고 있으며, 3년 된 암컷 A5 랭크 고베 소고기와(한우로 따졌을 때 1++ 등급) 현지 목장에서 공수한 레드 안데스라는 당도 높은 감자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게리 니타의 노력은 현지인과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2000년대 초 아사히야 고로케에 대한 TV 보도가 나가게 되면서 인기가 치솟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200개씩만 만들다 보니 밀려오는 예약을 모두 처리할 수가 없었고 결국 대기 시간이 14년이 넘어버리게 되면서 2016년에 판매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주문을 중단하자 마자 고로케를 계속해서 판매해 달라는 전화가 폭주하게 되었고 결국 아사히야는 2017년에 고로케 주문을 다시 오픈하면서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봐야 소비세 포함 500엔에서 540엔으로 올린 정도로, 고베규 수출이 시작된 이후 소고기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고로케 생산은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때 고로케의 생산량을 주 200개에서 하루 200개로 늘리게 되었습니다.

 

 

 

 

 

 

아사히야의 주인 시게리 니타는 고로케를 먹은 사람의 절반 정도가 고베규를 주문하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이 보기에는 건전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점은 대기중인 고객들에게 최신 배송 견적을 업데이트하는 정기 뉴스레터를 보내주고 있으며 배송일 1주일 전에는 예약 고객에게 다시 한번 배송확인을 해주고 있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다 보니 이메일 주소가 변경된 사람도 있고 거주지가 변경된 사람도 있는데 그럴 때엔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거나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주소를 변경하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요즘 고로케를 받는 사람들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주문을 했던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트위터에는 9년을 기다려 익스트림 고로케를 받게 된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었습니다. 하야시노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성은 자신이 아사히야에서 주문을 한 것은 2013년 9월로, 주문할 당시에는 7년 반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야시노는 주문한 지 1년 반이 지났을 때 ''6년 후면 도착한다!''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었고 2019년에는 ''2013년 9월에 주문한 고로케가 곧 도착한다!''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었습니다. 고로케를 기다리는 동안 도쿄로 상경하게 되었고 이사를 두 번 그리고 결혼까지 한 하야시노는 자신에게 이 고로케는 평범한 고로케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곧 도착할줄만 알았던 고로케 대신 감자 흉작으로 발송이 지연되었다는 안내문을 받기도 했었던 하야시노는 주문일로부터 104개월이 지난 2022년 4월 ''내 고로케가 9년 만에 도착했다''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택배를 받은 날이 하야시노의 결혼기념일이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20만 개가 넘는 좋아요와 함께 많은 축하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야시노는 이후 ''과장 하나 안 보태고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고로케''였다 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아사히야 홈페이지에는 고로케 예약 대기시간이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는 공지가 올라왔었는데, 그 기간이 무려 ''30년''이란 시간이라 수많은 사람들을 좌절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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