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연합군 포로를 탈출 시켰던 '모노폴리 작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드게임인 '모노폴리(Monopoly)'는, 주사위를 굴려 말을 움직인 후 말이 당도한 곳의 땅을 구입해 나가는 게임 입니다. 당도한 곳의 땅이 다른 사람의 소유라면 그에따른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사이사이에 배치되어있는 보너스칸에 당도한 경우에는 그 칸에 적혀있는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이러한 룰이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앞서 말한 모노폴리 때문이라기 보다 한국 최초의 보드게임인 부루마블 때문이라 볼 수 있는데요. 두개의 게임이 서로 이름은 다를지라도 전체적인 '게임의 룰'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모노폴리를 모르더라도 부루마블을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1903년 미국에서 시작된 보드게임 '모노폴리'는 출시가 되었던 그 당시보다 약 30년후에 더 큰 인기를 끌게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독점만이 살 길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모노폴리(Monopoly,독점)게임이 1929년 대공황 시대의 힘든 삶을 살아갔던 미국 시민들의 상황에 매우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모노폴리 게임은 제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 포로 수용소에 갇혔던 연합군 병사들 사이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이 모노폴리 때문에 포로 수용소에 갇힌 연합군들이 탈출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당시 연합군 포로들은 적십자를 비롯한 여러 자선단체에서 지원하는 꾸러미를 받도록 되어 있었으며, 보통 이 꾸러미속에는 담배, 설탕, 쿠키, 비누, 통조림과 같은 것들과 간단한 의료 용품 및 게임과 레크레이션 자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독일군이라하면 유대인 학살을 비롯하여 매우 잔인하고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를 저질렀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면 필요한 물품을 포로와 교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 입장에서도 이를 허가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군은 당시 이와같은 게임들을 제공하는 것이 포로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 줄것이며, 이로인해 탈출과 같은 행위들을 계획하지 못하게 만들어 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연합군들에게 제공되었던 모노폴리 게임은 MI9라고 알려진 영국의 비밀 부서에서 만든 것이였고 이 부서는 이곳에 병사들의 탈출을 위한 비밀자료들을 제작해 넣었습니다.




자선단체가 제공한 것으로 위장된 이 모노폴리의 게임 돈은 실제 이들이 탈출한 후 열차티켓 구입이나 음식 구입 또는 뇌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제 돈으로 대체되었으며, 모노폴리 전체 판 안에는 조각으로 된 나침반과 콤파스, 작은 톱 및 '탈출 지도'를 놓아 두었습니다.




특히 탈출에 가장 중요한 '지도'의 경우에는 휴대가 편해야 하는것도 중요했지만 비가내려 찢어지거나 글씨가 물에 젖어 보이지 않게 되는 상황까지도 생각해야 했기에 MI9는 당시 실크 인쇄 기술로 정평이 나있던 기업 Waddington에게 '실크 지도' 제작을 위탁 하였습니다.




이것을 이용해 실제 얼마나 많은 포로들이 탈출에 성공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의 역사학자들은 당시 ''모노폴리 ESCAPE 작전''이 수천에 달하는 군인들의 탈출을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또 다른 충돌이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이 작전을 비밀로 유지하기를 원했던 영국 정부의 선택에 따라, 연합군을 탈출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던 '모노폴리 작전'은 그후로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 작전은 정세가 안정화 되기 시작했던 1980년대 후반, 마침내 영국이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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