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관광객에게만 발생하는 미스테리 증후군

예루살렘은 감동적인 이야기와 신비한 전설이 가득한 세계 3대 종교의 성지입니다. 예루살렘의 전설과 이야기는 대부분 신과 관련된 이야기로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교도들에게 있어 예루살렘은 곧 '신이 있는 곳'으로서, 인간이 산과 직접 대화하는 성지로 여겨집니다. 유태인은 통곡의 벽 위쪽에 신이 있다고 믿기에 그곳에서 기도할 때는 반드시 모자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맨머리를 직접 신에게 보이는 것은 불경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루살렘에는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현상들이 일어나곤했는데, 여행객이 난폭하게 변하거나 옷을벗고 미친듯이 노래하거나, 춤추고 이상한말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일은 1982년 이후 매년 열두 건에서 열다섯 건 발생했고, 그 중 80퍼센트 이상이 19세에서 45세 미만의 미국인이었습니다. 




이후 이 증상은 예루살렘 증후군이라 불려지게 되었는데, 예루살렘 증후군은 예루살렘을 방문한 사람들이 도시를 감싸는 종교적 분위기에 압도당해 심한 경우 자신이 신이라는 망상에 빠지는 등 정신적 이상을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1991년이후부터는 예루살렘을 다녀간 관광객중 매년 약200여명이 예루살렘 증후군을 겪는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예루살렘 크파르 샤울병원 정신과의사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들은 3분의 2가 독실한 신자며 대부분 교육수준도 높은 편이라고합니다. 또한 예루살렘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의 상당비율은 한두차례 정신치료를 받은 병력을 갖고 있지만 20%는 정신치료를 받은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증상에 걸린것이라고 합니다.




예루살렘 증후군 환자들을 수없이 치료한 바르-엘 박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대개 예루살렘 체류 이틀째 되는 날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몸을 떨기 시작하면 이 병을 의심해 볼수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정결의식을 치른후 길다란 흰색 법의를 걸치고 시내 여러곳에 흩어져 있는 성지중 하나를 자주 찾는데, 환자들은 대부분 성서에 나오는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자는 세례요한, 여자는 성모 마리아를 가장 많이 흉내낸다고 합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그리스도가 지상 재림해 왕국을 건설하고 있지 않느냐고 소리치며 다니는것이며 이들 대부분은 대개 공공질서 방해죄로 처리돼 병원에서 1주간 치료를 받은뒤 공관에 넘겨집니다. 다행이 발작이 일어나는 속도만큼 치유 시간도 빨라 일반적으로 일주일안에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신기한점은 증후군에 걸린사람들은 자신이 발병했을 당시에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마치 술에 취한 듯, 구름 위를 걷는 듯 몽환적인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발생하는 이 증후군과 관련하여 일부 전문가들은 환자들 대부분이 성경을 읽은 후 성경에 쓰인 말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이었는데 막상 예루살렘에 와서 성경을 통해서만 알았던 모든 것들을 접하고 나니 실제로는 성경과 다르다는 데에 실망과 좌절을 느꼈고, 갑자기 공황상태에 빠져 생긴 증상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해석은 일리가 있지만, 이것으로 모든 의문이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묘한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해결해야하는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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