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덕분에 43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남성

1975년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억울하게 징역형을 받았던 한 영국인이, '구글 검색 덕분에' 억울한 누명을 43년만에 벗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3년전, 스티븐 시몬스와 두명의 친구들이 런던 남쪽 Clapham Goods Yard에서 우편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개별 우편물을 훔친 절도범에 대해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내릴 수 있었지만, 세명의 친구들은 훔치기는 커녕 해당 우편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시몬스와 그의 친구들을 체포했던 경찰관은 Derek Ridgewell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들은 자신들의 국선 변호사에게 경찰관 데릭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 계속해서 주장했지만, 국선 변호사는 경찰관에게 죄를 덮어 씌우게 되면 괘씸죄로 판사가 더 많은 징역형을 내리게 되니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라는 말만 해주었습니다.




당시 19세에 불과했던 스티븐 시몬스와 그의 친구들은 변호사의 답변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주장을 뒷받침해줄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국 유죄를 선고받게 되었고, 청소년 구금 시설에서 8개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19세 당시 시몬스19세 당시 시몬스




그로부터 38년이 지난 2013년,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라디오를 청취하던 시몬스는 우연히 LBC라디오의 법률 자문 프로그램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라디오의 진행자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의뢰인에게 '체포 담당관에 대한 정보'를 잘 살펴보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시몬스는 구금시설에 갇혀 지냈던 지난 과거의 기억을 억지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의 딸에게 조차 말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라디오를 듣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억울했던 그 사건이 떠오르게 되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프로그램 진행자의 조언에 따라 당시 자신을 체포했던 경찰관의 이름 ''Derek Ridgewell''을 구글에 검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검색결과, 자신을 체포했던 경찰관이 300,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로얄 메일 가방을 훔친 후 다른 사람에게 이 범죄를 뒤집어 씌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후 감옥에서 사망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똑같은 범죄로 이미 징역형을 선고받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시몬스는 즉시 형사 사건 재검토위원회에 사건을 제기하게 되었고, 이후 사건을 항소 법원에 위임하게 되었습니다.

Derek RidgewellDerek Ridgewell




그리고 지난 2017년, 오랜 기다림끝 사건의 재검토가 승인이 나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몇개월 뒤인 지난 1월, 마침내 시몬스는 43년만에 무죄를 선고받게 되었습니다. 이날 재판을 맡았던 버넷 대법관은 그의 무죄를 선고하며 '이 불의가 시정되기까지 매우 오랜시간이 걸렸다' 라는 말과 함께, 시몬스 씨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법원을 나오며 시몬스는, '43년만에 무죄를 입증하게 되어 매우 기쁘지만, 세명의 청년들이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평생을 고통받으며 살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