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했다면 세상은 달라졌을까?

히틀러가 발간한 책 '나의 투쟁(Mein Kampf)'에는 젊은시절 그가 비엔나 오스트리아에서 예술가로써의 삶을 갈망했었다는 이야기나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1907년과 1908년 각각 한번씩 비엔나 미술 아카데미에 지원을 했으며, 그곳에서 예술가로써의 꿈을 키우기를 바랬었습니다.




미래의 독재자는 당시 18세였습니다. 그러나 히틀러의 작품을 본 아카데미의 관계자들은 '리듬과 색채가 부족하며 영적 상상력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그들은 이 그림은 단순한 건축 스케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The Courtyard of the Old Residency of Munich, 1914년The Courtyard of the Old Residency of Munich, 1914년




그 중 한명의 선생은 18세의 히틀러에게 미술 아카데미보다는 건축학교를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물론 히틀러는 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건축학교를 가려면 그가 중퇴했던 중등학교의 수업을 다시 들어야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Haus am SeeHaus am See, 여름철 오스트리아 풍경




아카데미에 입학하지 못한 이후 히틀러는 비엔나의 아티스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으며 시간이 나는대로 틈틈히 엽서에 그림을 그려 길거리에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이에따라 자신의 미래도 불투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HofbrauhausHofbrauhaus




히틀러에게 있어 그 당시는 유일하게 초라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자신의 야망을 예술로 채우는 대신 다른곳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기위해 비엔나의 빈민거리를 무작정 걸어다니던 가난한 미술학도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세계 최악의 독재자가 되었습니다.

Haus Mit Weissem ZaunHaus Mit Weissem Zaun 1차세계대전에서 파괴된 집




그런데 당시 아카데미의 예술 교사가 히틀러의 잠재적 재능을 육성해주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히틀러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폭군이 되어있었을까요? 당시 히틀러는 정식 훈련없이 혼자서 그림을 그리는 법을 터득한 것으로 알려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에게 예술적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면 그의 인생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앞서 말했듯이 아카데미 교사들은 히틀러에게 '자신의 작품을 만들었다기보다 전통 그림을 베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히틀러가 많은 예술을 모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 자체는 크게 나쁜편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히틀러가 예술의 천재라 불릴만큼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에게 약간의 가르침을 주었다면 적어도 최악의 독재자는 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틀러는 평생동안 2천점이 넘는 그림을 그려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2차 세계 대전 중 파괴되거나 분실되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히틀러의 그림은 그가 살아있을때 보다 지금이 더 가치있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가 그렸던 한 수채화 작품은 2014년 말 161,000달러(약 1억 7천만원)에 판매가 되었었고, 2015년 6월에는 14장의 그림이 45만달러(약 4억 8천만원)에 판매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히틀러가 비엔나에서 그림을 계속해서 그렸다고해서 이와 비슷한 금액에 그의 그림을 판매 할 수 있었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테지만, 18세의 나이로 그가 비엔나 미술 학교에 입학을 했었더라면 아마도 세상은 이전보다는 훨씬 평화로웠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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