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조상은 네안데르탈인? 6만년전 네안데르탈인의 동굴벽화 발견

과학자들은 구석기 현생인류가 그린것으로 알려졌던 스페인 동굴벽화를 현생인류 출현시기보다 2만년 앞선 약 6만4천년전에 네안데르탈인이 그렸다는 최초의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이 시기는 아직 유럽에 현생인류가 살지 않던 때로, 연구진들은 네안데르탈인에게도 현생인류와 비슷한 미적감각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최초의 증거라고 전했습니다.




이번연구는 앨리스터 파이크 영국 사우스샘프턴대 고고학과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이 스페인 남부 및 서부동굴 세곳의 내부에 그려진 구석기 시대 벽화에서 탄삼염 시료를 채취한뒤 방사성 동위원서 연대측정법을 이용해 연대를 분석했습니다.




동굴에는 붉은색과 검은색 염료로 동물 모습과 손도장, 기하학 문양 등이 여럿 그려져있습니다. 표현 방식도 채색과 스케치부터 판을 조각해 염료를 묻혀 찎어내는 판화 기법, 스텐실 기법 등 다양한것으로 전해졋습니다. 이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벽화는 현생인류 이전에게서는 볼 수 없었기때문에 그동안 고고학자들은 이 그림을 그린 주인공이 현생인류라고 짐작해왔습니다.




하지만 실제연구는 달랐습니다. 동굴벽화는 최소 6만4800년 이전것으로 나타났고 동굴중 한곳은 이보다 약 5천년전에 그려진 그림도 있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 등 현생인류 이전의 친척인류가 미적 감각을 지녔는지는 고고학계와 고인류학계의 오랜 논쟁거리였습니다. 과거에는 네안데르탈인이 예술 활동을 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 유력했습니다. 




특히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처음 발결된 19세기부터 최근까지 네안데르탈인은 문명화되지 않은 야수로 묘사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여러 연구성과가 쌓이며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 발견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인류기원설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류의 기원을 연구해오던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을 사람속에 속하는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 간주할지 아니면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는 아종으로 간주할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이전까지의 연구결과로는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유전적으로 전혀 달라 다른 종으로 보아야한다는 주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고대 인류의 흔적을 좇는 연구 결과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우며 일부 인종들의 경우는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유래한 유전자가 보존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네안데르탈인이 6만여 년 전에 동굴벽화를 그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현생인류 중심의 인류기원 연구에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고고학계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인류 진화 연구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더럼대학의 고고학자(구석기 전공)인 폴 페티트(Paul Pettit) 교수는 “인류 최초의 예술가가 현생인류가 아니라 더 오래 전의 네안데르탈인이었다는 사실은 인류 진화의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놀라운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이 깊고 위험한 동굴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으며, 무슨 이유로 벽화를 그렸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수없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네안데르탈인을 인류 조상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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