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미 이프 유 캔 미국판 봉이 김선달 로버트 슈네프

캐치 미 이프 유 캔 미국판 봉이 김선달 로버트 슈네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카운티의 지역 경찰은 지난 1일 현지 부동산 중개인을 속여 2,3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사기행각을 벌이려고 한 혐의로 로버트 슈네프(Robert Schnepf)를 새러소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슈네프는 10월 26일 새러소타 카운티 지역 부동산 중개인에게 연락해 자신은 로버트 바나지오라는 이름의 뉴욕에서 온 사업가이며 26번가 코스트 이스트에 있는 상업용 부동산을 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체포 보고서에 따르면 슈네프는 1,750만 달러에 달하는 상업용 부동산 이외에도 새러소타 카운티 동쪽 지역에 있는 7개짜리 침실을 가진 520만 달러의 주택을 구입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거래를 위한 서류도 함께 준비하는 동안 슈네프는 메르세데스 벤츠 대리점에서 132,000달러짜리 자동차 구매계약서에도 서명을 했으며 딜러에게 자신의 은행 계좌에 1억 2,700만 달러 이상이 있는데 세금 때문에 일부를 기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딜러는 현 ESPN의 해설위원으로 2008년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기도 했던 딕 바이텔과 관련된 소아암 연구를 위한 기금을 모으는 자선단체 V Foundation에 기부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부를 증명하기 위해 당좌 예금 잔고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바이텔과 만나게 된 슈네프는 그 자리에서 소아암 연구를 위해 3백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구두 약속을 했고 자신의 딸 제나를 위해 농구공에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부를 자랑했으며 300만 달러의 기부금까지 쾌척하겠다는 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바이텔이었지만 의례적으로 남기는 기부자와의 사진 촬영을 슈네프가 거절하면서 조금씩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가 건물을 구매하기로 한 부동산의 중개인, 자동차 딜러까지도 신분증을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감지한 부동산 중개인이 로버트 바나지오를 인터넷에 검색하게 되면서 마침내 그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나지오란 이름의 사업가가 아니라 대규모 절도 혐의로 집행 유예를 받은 로버트 슈네프란 이름의 범죄자였습니다.

 

 

 

 

 

 

바이텔은 뉴스가 처음으로 타기 시작했던 10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암에 걸린 아이들을 위해 3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 믿었던 남자가 여러 번 체포된 악명 높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가슴이 아프고 황폐해졌다''. 슈네프는 결국 11월 1일에 지역 경찰에게 체포되었고 부동산 사기 및 여러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중범죄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30년형에 처해지게 되는 슈네프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배심원 재판도 요청한 상태입니다.

 

 

 

 

 

 

조사 결과 경찰은 슈네프가 지난 15년 동안 일련의 범죄로 플로리다와 뉴욕 등지에서 수많은 사람과 사업체를 사취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응급 의료 서비스 직원부터 참전 용사, 배관공에 이르기까지 직업도 아주 다양했습니다. 2019년 유죄 판결을 받은 절도 계획의 희생자였던 63세의 플로리다 주민 로라 오세니는 슈네프에 대해 ''이 사람은 사기꾼계의 록스타다. 매우 카리스마 있고 친절하며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주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가 처음으로 법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2009년 4월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자신을 10년 경력의 특수부대 출신이라 소개하고 다녔으며 여러 신분을 이용해서 여성들로부터 돈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0년 뉴욕 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슈네프는 리한나에서부터 하이네켄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셀럽, 세계적인 기업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비즈니스 거물 인척 행동했으며 이후에는 제시카 알바와 함께 영화에 출연했다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브루클린 출신의 한 여성은 2019년 자신의 집을 청소하기 위해 부동산에 연락을 했다가 슈네프와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 암 진단을 받았던 그녀는 자신을 로버트 하트라 소개한 슈네프에게 얻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이 필요하다고 얘기했고 이후 함께 지내게 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새로운 AC 장치가 필요해졌을 때 슈네프는 자신이 집안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배관공'출신이라 말하며 조금씩 돈을 가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슈네프는 추가 배관 작업등의 명목으로 총 25,000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3만 달러의 추가 대출까지 받게 만들었습니다.

 

2020년 7월 뉴욕 전역에 전염병이 급증하던 시절 뉴욕 소방청 FDNY의 응급 의료 서비스 직원을 사칭하고 다니기도 했던 그는 2022년 11월, 마침내 그가 가야 할 곳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